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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다시 ‘한드’ 열풍③] ‘코로나19’ 시대, 넷플릭스 업고 ‘훨훨’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입력 2020.06.29 00:08 수정 2020.06.29 10:31

OTT 덕에 시공간 초월한 시청환경 구축

'사랑의 불시착' 현빈 손예진.ⓒtvN '사랑의 불시착' 현빈 손예진.ⓒtvN

배우 현빈은 한국 연예인 최초로 필리핀 통신사인 스마트커뮤니케이션 모델로 발탁됐다. 현빈의 인기는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는 물론 남미까지 이어져 팬 페이지까지 만들어졌다. 특히 일본에서 반응은 ‘겨울연가’ 욘사마 급이다.


현빈과 호흡한 윤세리 역의 손예진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손예진은 필리핀 연예매체 스타모미터에서 선정한 '2020년 가장 아름다운 여성' 1위에 뽑혔다. 해외 팬들은 유튜브와 SNS 채널을 개설해 구하기도 힘든 데뷔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자료들을 모아 올리고 있다. 소속사 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는 "손예진 씨가 개인 SNS를 통해 해외 각국의 팬들에게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드라마 한 편으로 이런 현상이 생겨 배우 역시 놀라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빈이 ‘욘사마 급’의 인기를 얻는 것도, 손예진이 ‘가장 아름다운 여성 1위’에 오른 것도 K드라마 tvN ‘사랑의 불시착’의 힘이다. 그리고 190개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는 이 힘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시대에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장점은 시공간을 초월한다는 점이다. 유튜브도 이와 동일한 장점을 지녔지만, 중장편의 작품이 아닌 주로 수 분짜리 콘텐츠다.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가 없기 때문에 질적으로 다르다.


일본에서 인기 중인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JTBC 일본에서 인기 중인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JTBC

과거 한국 드라마는 종영 후 해외에서 콘텐츠 전체를 가져다가 방영하던 시대가 있었다. ‘겨울연가’ ‘가을동화’ 등이 그랬다. 지금은 넷플릭스로 거의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접한다. 여기에 해당 드라마를 분석하는 한국 내 언론과 여론도 고스란히 해외에 반영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방송사와 극장 등 국내 오프라인 플랫폼에 위기를 가져온 넷플릭스가 콘텐츠면에서는 한국 드라마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그러다보니 국내에서 외면 받았던 작품도 ‘K드라마’의 영역으로 들어가 해외에서 더 관심을 받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류스타 이민호 주연의 '더 킹:영원의 군주'는 국내에서 혹평과 더불어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넷플릭스가 190여 개 서비스 국가를 모아 발표하는 '월드 랭킹(World Ranking)'에서는 국내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흐름에 대해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멈출 수 없는 K드라마의 인기(The unstoppable rise of K-drama)'라는 기사를 통해 'K-드라마'의 열풍엔 넷플릭스를 비롯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강조했다.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해당 콘텐츠, 출연 배우, 등장 상품에 대한 부가적인 수익 증대 등의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판권 판매 제약 등의 부정적인 면도 있다. 판권을 가진 국내 제작사가 해외에 콘텐츠 판매를 하고 싶어도190개국을 커버하는 넷플릭스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또 넷플릭스가 수백억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로 한국 드라마를 제작할 경우 자칫 국내 방송사들에 공급되는 작품들의 질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언급한 오프라인 플랫폼의 붕괴인 것이다.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게 하는 넷플릭스를 바라보는 방송사들과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속내가 복잡한 이유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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