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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금융비전포럼-종합] "결국 디지털 금융이 살길이다"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입력 2020.06.25 13:09 수정 2020.06.25 13:10

'데일리안 금융포럼'서 코로나19 이후 금융‧자본시장 방향 모색

"향후 기업들이 체력 회복할 수 있도록 금융‧자본환경 조성해야"

25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AC시대, 금융 넥스트노멀 생존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데일리안 2020 글로벌 금융비전 포럼에서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 미래통합당 윤창현‧이영 의원, 이성호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김근익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5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AC시대, 금융 넥스트노멀 생존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데일리안 2020 글로벌 금융비전 포럼에서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 미래통합당 윤창현‧이영 의원, 이성호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김근익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5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데일리안이 주최한 '2020 글로벌 금융비전 포럼'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펼쳐질 새로운 질서에서 금융의 역할과 과제에 대한 다양한 해법이 논의됐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기업들이 체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언택트(비대면) 확산에 따른 '디지털금융'을 화두로 제시했다.


"금융당국, 경제‧금융을 정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환상 버려야"


신성환 한국금융학회장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경제의 당면 과제로 '대외순자산의 지속적 확충'을 꼽으며 기업들이 경영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학회장은 "대외순자산의 축적만이 늘어나는 정부 부채로부터 국내 경제를 보호할 수 있는 보호막"이라며 "기축통화국이 아닌 우리나라 경제에서 수출기업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라고 했다.


신 학회장은 디지털과 언택트, 플랫폼 등으로 상징되는 코로나19 이후의 경제·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에 초점을 맞춘 효율적 규제 및 감독에 전력투구해야한다고 제언했다. 또 "금융당국이 급변하는 경제와 금융을 산업정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며 "금융소비자의 선택권과 금융소비자 보호와 시장 안정의 틀 하에서 규제와 감독을 제대로 하는 것이 금융당국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불확실성 시대의 투자전략'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취약한 산업구조와 미흡한 지배구조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소로 작용하면서 험난한 길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산업구조의 선진화·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국가 위상을 제고하며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금융위기 전후로 급변했던 기업 이익은 안정적 성장 국면으로 진입했다"면서 "이익 모멘텀이 급속히 둔화되면서 성장 기대감에 의한 시장 쏠림현상이 완화되고, 그간 소외됐던 기업 본연의 수익가치와 자산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제 지나치게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우량한 유동자산 및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을 경우 자산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디지털 강화 위한 핀테크 스케일업-전용투자펀드 적극 육성해야"


토론에 나선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투자업계가 코로나19 이후 변화될 자산운용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업권별로 위험관리를 강화하고, 새로운 투자기회를 발굴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까지의 채권, 대체투자 시대를 거쳐 지금은 무형자산의 시대로 흘러가고 있다"며 "앞으로는 상장 전 지분투자, 비대면 직접투자, 신성장산업 출현을 통한 액티브 기회 등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유신 서강대학교 기술경영대학원장은 "향후 금융회사의 디지털 전환이나 핀테크업체의 해외진출 내지 유니콘 등 성공모델 육성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빠른 디지털전환 확산 및 경쟁력 제고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한 핀테크의 스케일업 및 핀테크 전용투자펀드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이 수익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핀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전 부문에서 균형 있는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유연한 조직과 지배구조를 정립해야 한다"며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에 대비하는 가운데 디지털 전환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고도화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읽어야 한다"면서 "소비의 비대면화, 데이터나 기술에 관련된 투자, 기업의 리쇼어링에 대한 대비, 수출에 대한 방향 등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하고, 기본소득이 아니면 업종별‧지위별 최저임금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은 "당면한 위기 속 서로 격리돼 있음에도 초연결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이를 한마디로 하면 ‘디지털’"이라며 "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존 금융회사를 비롯한 빅테크, 스타트업 등 플레이어들의 공정한 경쟁 통해 금융 선순환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AC시대, 금융 넥스트노멀 생존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데일리안 2020 글로벌 금융비전 포럼에 참석한 윤창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5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AC시대, 금융 넥스트노멀 생존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데일리안 2020 글로벌 금융비전 포럼에 참석한 윤창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젠 생존 위한 디지털혁신…ICT인프라 새로운 금융모델 만들어야"


토론에 앞서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금융 발전을 가로막았던 규제 일변도의 관행도 어느정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피부에 와 닿는 혁신과 지속적인 규제 완화가 실행돼야 하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정부도 어려운 경영 환경에 노출된 기업이 위기 돌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성걸 미래통합당 의원은 축사에서 "급변하는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의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국가와 기업, 그리고 사회구성원만이 '넥스트노멀' 시대에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고, 같은당 이영 의원은 애프터 코로나 시대를 맞아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인프라를 새로운 금융·경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비롯한 공적 금융을 통해 기업 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팬데믹이 지속될 경우 조만간 한계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우려도 존재한다"면서 "이제는 ICT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금융과 경제의 모델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호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축사에서 "코로나19는 전세계 정치와 경제, 사회구조, 나아가 우리 일상생활에 되돌릴 수 없는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이미 경제와 사회의 디지털화가 이뤄지고 있고 금융 분야에서도 비대면과 디지털, 데이터 혁신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와 같은 신성장 분야 혁신과 도전을 금융위가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근익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시대 생존을 위해 디지털혁신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안전성을 확보해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책임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원장은 "금융회사들이 새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핀테크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사업영역을 개척하는 한 방안이 될 수 있다"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면서 금융회사에도 이익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수익원천 발굴에 몰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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