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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이 일으킨 IPO열풍…하반기에도 햇살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0.06.25 05:00 수정 2020.06.25 05:16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대어급 IPO예정…교촌F&B, HK이노엔 등도 주목

공모주 청약뿐 아니라 펀드 관심도 '쑥'…"증시 열기 IPO시장으로 전달"

지난 24일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 전경 ⓒNH투자증권 지난 24일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 전경 ⓒNH투자증권

SK바이오팜이 시장공개(IPO)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키자 하반기에 청약 공모주를 실시예정인 기업들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앞으로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공모가 남아있는 만큼 이 같은 흥행이 계속되리라는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상장예비심사 청구 접수 건수는 7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월까지 주춤했던 예심 청구 건수가 4월 24건, 5월 18건, 6월 9건 등으로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IPO열풍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SK바이오팜은 지난 24일 총 30조9889억원 규모의 공모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총 청약건수는 23만838건이고, 청약 주식수는 12억6483만3070주다. 청약경쟁률은 323.03대1로 집계됐다. 청약을 마친 SK바이오팜은 26일 배정결과를 발표한 뒤, 다음 달 2일 코스피시장에 상장된다.


이어 SK바이오팜 만큼 관심을 받는 하반기 최대어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이기도 한 빅히트는 지난달 28일 상장예심을 청구했다. 이어 하반기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빅히트는 지난해 5872억원의 매출액을 거뒀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는 각각 987억원, 72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시가총액이 최대 4~5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 매출 비중이29%로 가장 높은 빅히트의 주가수익률 멀티플은 최소 30배에서 최대 40배까지 가능해 3조9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 사이의 기업가치가 예상된다"며 "상장이 확정되고 예정주식수가 나오면 공모희망가 밴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이달 11일 상장예심을 청구하며 하반기 상장에 속도를 붙였다. 지난해 매출액 391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 순이익 89억원의 탄탄한 실적을 올려 기업가치가 2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게임즈의 기대 시가총액인 2조원에 과거 총 상장 예정 주식수인 7320만4731주를 감안하면 공모가는 2만7320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 지난 4월 말 상장예비심사청구를 한 교촌에프앤비도 7~8월 중 수요예측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4400억원에서 5400억원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 한국콜마 자회사였던 HK이노엔(CJ헬스케어)도 IPO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약 2조원의 기업가치를 지닌 것으로 거론되는 HK이노엔이 상장하게 되면 공모 규모는 4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또 1인칭사격(FPS)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도 올해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심사승인 청구 검토는 통상 약 2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7~9월에 다수의 심사 승인 결과가 발표되고 3분기부터 공모 절차에 본격 돌입하는 업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해 투자심리가 개선된 만큼 상장 준비 중인 업체의 공모금액 기대치 하회나 상장 후 주가 부진 우려가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IPO 열풍이 간접청약인 공모펀드까지 전이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110개 공모주펀드에 최근 한 달 동안 2292억원이 순유입됐다. 앞서 6개월 동안 공모주펀드에서 4057억원이 순유출된 것과 대비된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IPO 시장에 최근 SK바이오팜, 빅히트 등 대어급 기업이 상장에 나선 점이 공모펀드에 자금을 모은 요인으로 풀이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주식시장에 유입된 신규투자자들의 기업들에 관심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대어급 기업의 IPO가 진행이 되니까 시장의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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