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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PO 시장, 바이오·커뮤니케이션 섹터 ‘꿈틀’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6.07 06:00 수정 2020.06.07 06:05

4~5월 심사청구 42건...제약·바이오·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6월 이후 상장 계획 기업 48개 중 6개가 커뮤니케이션 기업”

경기도 판교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에서 연구원이 중추신경계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SK(주) 경기도 판교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에서 연구원이 중추신경계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SK(주)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어급의 상장이 예고되면서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3분기부터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하는 업체들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IPO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섹터의 비중의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커뮤니케이션 섹터 상장이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5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재상장·스팩합병·이전상장을 포함해 42곳에 달한다. 이달에도 증시 강세로 양호한 청구 건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사승인 청구에 대한 검토는 통상 약 2개월(45 영업일 이내) 소요되는데 4~6월에 심사청구 접수가 몰리면서 2개월 후인 7~9월에 다수의 심사 승인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증권에 따르면 심사승인을 받은 18개 기업 중 SK바이오팜을 포함한 8곳이 6월 공모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제약·바이오와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업체 비중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소중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일부 진정되면서 증시가 반등했고, 이에 따라 높은 심사 청구 건수가 4월부터 유지되고 있다”면서 “코스닥 지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투자심리도 개선된 상황으로, 상장을 준비 중인 업체들은 모집된 공모금액이 기대치를 하회하거나 상장 후 주가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는 SK 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본격적인 공모절차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SK바이오팜은 오는 17일~18일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다음달 코스피 상장 예정이다. 공모희망가 기준으로 공모금액은 7048억원~9593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3조8372억원으로 추정된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8일 상장예비심사서를 제출했다. 45 영업일 이내 검토가 이뤄지고 심사 승인 후 6개월 이내 상장해야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은 코스닥의 성과가 좋기도 하지만 작년과 달리 SK바이오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코스피에 상장하는 대형 기업들이 3~5조원의 밸류를 받으 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은 공모주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상장한 후 수익률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곤 하지만, 최근 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신규로 시장에 진입한 종목들이 아웃퍼폼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IPO 시장에서 커뮤니케이션 섹터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2000년 이후 커뮤니케이션 섹터의 상장은 연간으로 최대 10건 정도에 그쳤고 전체 상장 건수 대비로는 2014년을 제외하면 항상 10% 미만이었다. 그러나 최근 커뮤니케이션 주가가 탄력을 받으면서 이 분야에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6월 이후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 48개 중 12.5%인 6개가 커뮤니케이션 기업으로, 2000년 이후 평균인 5.4%를 웃돈다”면서 “여기에 카카오페이지처럼 아직 청구서 접수를 하지 않은 기업들까지 더한다면 하반기엔 커뮤니케이션 상장 기업수와 시총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주가 측면에서도 작년 이후 상장한 커뮤니케이션 기업들의 주가는 상장 후 10%, 공모가 대비로는 19% 오르는 등 수익률이 양호하다”며 “유통시장에서 네이버, 카카오 등 커뮤니케이션 기업이 주도주로 자리매김한 만큼, IPO 시장에서도 커뮤니케이션 섹터의 상장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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