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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드래프트? 스포트라이트 세례 받은 흥국생명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6.04 15:44 수정 2020.06.05 00:09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서 온통 김연경에 관심

흥국생명 “선수 측 고심 중, 결정할 시간 주기로”

김연경 복귀 여부로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은 흥국생명. ⓒ 데일리안 김윤일 김연경 복귀 여부로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은 흥국생명. ⓒ 데일리안 김윤일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는 자리에서도 모든 언론의 관심은 국내 복귀를 타진 중인 김연경에게로 쏠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4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0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행사를 열었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IBK기업은행은 외국인 선수 최대어로 언급된 안나 라자레바를 선발했고 3순위 한국도로공사는 켈시 패인, 5순위 현대건설은 헬레네 루소를 꼽았다. 2순위 KGC 인삼공사와 4순위 GS칼텍스, 6순위 흥국생명은 기존 선수와의 재계약을 택했다.


드래프트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는 박미희 감독이 자리한 흥국생명 테이블로 집중됐다. 그도 그럴 것이 흥국생명은 국내 복귀를 고심 중인 김연경에 대한 보류권을 갖고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김연경은 2009년까지 흥국생명에서 뛰었고, 이후 임의탈퇴 절차를 거쳐 해외 리그에 진출했다. 따라서 김연경이 국내 리그에 돌아오려면 보류권을 지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많은 배구 팬들은 김연경의 복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연경이 돌아온다면 매년 인기몰이에 성공 중인 여자 배구도 말 그대로 흥행 대폭발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가 않다. 먼저 수십억원(추정)의 연봉을 받았던 김연경이 국내로 돌아온다면 최고액 상한인 7억원 이하의 연봉을 감수해야 한다. 게다가 보류권을 갖고 있는 흥국생명도 23억원의 샐러리캡을 모두 소진하거나 일부 선수를 내보내야 겨우 맞출 수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선수들도 김연경 복귀 여부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1순위로 선정된 IBK기업은행의 라바레바는 선발 소감으로 “김연경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만약 같은 무대에서 뛰게 된다면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밝힐 정도였다.


또한 흥국생명과 재계약에 성공한 루시아 프레스코 역시 화상 전화를 통해 김연경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말을 듣자 “정말이냐? 농담하는 것 아니냐”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드래프트 행사가 끝난 뒤 자율 취재 시간이 되자 많은 기자들은 약속이라도 하듯 흥국생명 관계자들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몰려들었다.


흥국생명의 김여일 단장은 “전날 김연경과 만났고 좋은 시간을 가졌다. 구체적인 얘기는 나누지 않았으나 김연경 측에서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라며 “우리는 기다리겠다고 했다. 선수 측에서 고심하는 듯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김연경을 영입하더라도 해결해야 할 문제(샐러리캡과 선수 구성)가 많다. 6월말까지 선수단 구성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그 전에 답을 들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V리그 경기 관람한 김연경. ⓒ 뉴시스 지난 1월 V리그 경기 관람한 김연경. ⓒ 뉴시스

박미희 감독도 말을 아꼈다. 하지만 기대감까지는 숨기지 못했다. 박 감독은 “지금 특별히 말씀드릴 것은 없다. 본인도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분명한 것은 김연경이 돌아온다면 한국 여자배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구단이나 선수 모두 두루 살펴보고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타 구단 감독들도 김연경에 대한 질문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 역시 계약이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 극도로 말을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돌아온다면 순위 싸움과 흥행 면에서 엄청난 영향을 미칠 선수” “흥국생명 대처법에 대한 판을 아예 다시 짜야 한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한편, 2020-21시즌 V리그의 선수 등록 마감 시한은 6월 30일까지다. 이전까지 복귀 결정을 하고 계약을 완료해야 다음 시즌 김연경이 국내 코트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흥국생명 단장의 말대로 시간이 많이 남은 상황은 결코 아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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