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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달라는 김연경, 흥국생명 복귀 무산되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06.04 00:05 수정 2020.06.04 08:36

흥국생명과 만나 공식 의견 주고받아

연봉과 샐러리캡 문제 등으로 고민 깊어질 듯

흥국생명과 만남을 가진 김연경.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흥국생명과 만남을 가진 김연경.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의 11년 만의 국내리그 복귀는 이대로 무산되는 것일까.


김연경은 3일 오후 흥국생명 구단과 만나 공식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연경 측이 흥국생명에 복귀 의사를 타진하면서 구단도 선수 의지를 확인하고 싶어 했고, 곧바로 대화의 장이 마련됐다.


2005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연경은 2009년 일본 JT 마블러스로 이적하며 해외 진출에 나섰다. 이적 당시 흥국생명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지 못한 김연경을 '임의 탈퇴'로 묶었다.


규정상 김연경이 국내 무대서 활약하려면 보유권을 갖고 있는 흥국생명으로 복귀해야 한다.


흥국생명과는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지만 김연경은 이 자리에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애초 김연경 측은 국내리그 복귀를 다방면으로 생각하고 있는 옵션 가운데 하나 정도로 생각했지만 잇따른 추측 보도가 난무하면서 생각보다 일이 커졌고, 선수 스스로도 당황하는 모양새다.


김연경이 복귀한다면 흥국생명의 전력 상승은 물론, 여자 배구 흥행의 기폭제 역할을 힐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선수 스스로도 마지막이 될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익숙한 환경에서 몸을 만들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김연경.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연경.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다만 김연경이 국내 무대서 뛰려면 해결해야 될 난제가 수두룩하다.


우선 연봉 20억원에 이르는 기존 몸값의 대폭 삭감이 불가피하고, 흥국생명과 계약한다면 샐러리캡 한도로 인해 자칫 다른 선수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


자신 때문에 기존 선수들이 피해를 본다고 생각한다면 무리하게 국내 복귀를 추진할 이유는 없다.


김연경 복귀시 리그의 밸런스 붕괴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여러모로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렇다고 차기 시즌 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이 김연경과 계약한 뒤 타 구단에 트레이드를 하거나 임대를 보내기도 쉽지 않다.


깊어질 고민의 시간, 김연경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배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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