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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이용수 할머니 용서' 연출기도 있었나…야권 격앙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5.26 00:10 수정 2020.05.25 20:39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서 당시 상황 설명

"윤미향이 갑자기 찾아와 깜짝 놀랐다"

"안아줬을 뿐인데 용서했다? 황당"

25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용수 할머니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5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용수 할머니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이용수 할머니의 ‘용서’를 연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불쑥 찾아와 용서를 빌고 안아달라고 했다는 이 할머니의 증언이 나오면서다. 사실이라면 회계부정 등 법적 문제와 별개로 도의적 차원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앞서 19일 윤 당선자는 대구에 있는 이 할머니와 만나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가 용서를 비는 윤 당선자를 껴안으면서, 일각에서는 두 사람 간 갈등이 치유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놨다. 하지만 이 할머니가 복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용서한 게 아니다”고 해명하면서 ‘연출’을 기도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미향 측에서 언론플레이를 했다. 아마도 이용수 할머니를 설득해 억지 화해를 시킨 후 이를 계기로 윤미향 사수의 전선을 구축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데 잘 안 된 모양”이라고 논평한 바 있다. “언론을 통해 세계를 날조하는 저들의 방식”이라고도 했다.


25일 기자회견에서 나온 이 할머니의 발언은 이 같은 의혹에 설득력을 더했다. 이 할머니는 “문을 열어보니 윤미향 씨가 싹 들어오더라”며 “너무 놀라서 넘어갈 뻔했다”고 했다. 이어 “(윤 당선인과) 무슨 원수 진 것도 아니고 저도 인간이다. 30년을 지냈는데 한 번 안아달라고 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안아주고 눈물이 왈칵 나서 마구 울었다”면서 “이것을 가지고 용서했다는 것은 너무 황당하다. 그게 아니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고령의 나이에도 울분을 토하시는 할머니를 보며 국민들은 함께 울었고, 함께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며 “의혹이 확대되자 급작스레 할머니를 찾아가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할머니가 안아준 것을 용서했다고 포장되었다는 부분에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윤 당선자를 용서하지 않았다고 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넘긴 벌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며 “국민 앞에, 할머니들 앞에 정작 미안해야할 사람은 누구인가. 이제 윤 당선자와 더불어민주당이 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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