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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구미 TV 생산라인 2개, 인도네시아 이전..."권역별 거점 강화"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05.20 14:31 수정 2020.05.20 14:55

생산 효율성 향상 차원...기존 6개서 2개로 줄어

권역별 생산 체제 강화...구미 컨트롤타워 유지

인력 전원 재배치..."인위적 구조조정 없어"

LG전자 직원이 지난해 5월 경북 구미사업장 내 생산라인에서 올레드 TV의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 직원이 지난해 5월 경북 구미사업장 내 생산라인에서 올레드 TV의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가 구미에 있는 TV 생산라인 일부를 해외로 이전한다. 글로벌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이르면 올해 말 구미사업장의 TV 생산라인 6개 중 2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고 20일 밝혔다.


구미사업장에서는 현재 올레드(OLED)·액정표시장치(LCD) TV·컴퓨터용 모니터 등을 조립·생산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 중 2개 라인을 연내 인도네시아 찌비뚱 공장으로 옮겨 인도네시아의 TV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아시아권 TV 거점 생산 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95년 준공된 찌비뚱 공장은 TV·모니터·사이니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측은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를 통해 TV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이전에 맞춰 조립·품질검사·포장 등 전 공정에 자동화 설비도 대거 확충해 생산능력을 50% 늘린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번 생산라인 해외 이전이 글로벌 TV 생산의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인 구미사업장을 필두로 권역별 거점 생산 체제를 강화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는 인도네시아 찌비뚱, 유럽은 폴란드 므와바, 북미는 멕시코 레이노사·멕시칼리 공장에서 각각의 시장에 TV 제품을 전담 공급한다는 것이다.


다만 권역별 거점 생산 기지의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더라도 국내 생산지의 전략적 중요도는 그대로 유지한다. 구미사업장은 글로벌 TV 생산지를 지원하는 마더 팩토리이자 컨트롤 타워 역할에 집중한다.


이번 이전으로 구미사업장 TV·사이니지 생산라인은 기존 6개에서 4개 라인으로 조절하고 롤러블(Rollable)과 월페이퍼(Wallpaper) 등 고도화된 생산 기술이 필요한 최상위 프리미엄 TV와 의료용 모니터를 전담 생산하게 된다. 또 신제품 양산성 검증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계속 수행한다.


LG전자는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사무직과 기능직을 포함한 구미사업장 인력을 전원 재배치한다는 방침이다. TV 관련 직원 500여 명 가운데 대부분은 같은 사업장 내 TV 생산라인과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에서 근무를 지속한다.


일부 직원들은 경기도 평택 소재 LG디지털파크로 근무지를 옮기고 TV 관련 서비스와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LG전자는 평택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 하에 ▲특별 융자 ▲전임비 ▲근무지 이동 휴가 ▲주말 교통편 제공 등 주택 마련과 근무환경 변화에 대한 편의를 제공한다. 회사측은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회사는 "글로벌 TV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생산지 효율화를 통해 가격경쟁 심화 등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지난 2015년 이후 태국 라영, 중국 심양, 폴란드 브로츠와프, 베트남 하이퐁,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 TV 생산지를 인근 생산지로 통합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직원이 지난해 5월 경북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포장된 상태의 올레드 TV 제품을 다시 뜯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 직원이 지난해 5월 경북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포장된 상태의 올레드 TV 제품을 다시 뜯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LG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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