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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코로나19 악조건 속 1Q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0.05.06 10:52
수정 2020.05.06 10:52

판매량 3억대 미만 추락…2014년 이후 처음

5G 판매량 전년比 8%↑…“2Q 회복세 뚜렷”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다소 하락했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지난 3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의 판매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반면, 삼성전자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미국과 인도에서 질병이 본격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비보·리얼미 등 중국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는 남미 시장도 코로나19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2분기에도 삼성전자 주요 판매 지역인 미국·인도·유럽 등에서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상당한 고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온라인을 통한 소비자의 스마트폰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온라인 채널 판매 강화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판매량 및 점유율.ⓒ카운터포인트리서치

중국시장에 집중하던 화웨이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7% 감소했다. 애플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이 크지 않아 전년 동기 대비 5% 하락에 그쳤다. 매출은 7% 감소했다. 샤오미와 리얼미는 상위 10개 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상승했다. 이들은 특히 인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시장에서의 감소를 어느 정도 만회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트리서치 연구원은 “소비자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교체하지 않을 것이고 이로 인해 교체 주기는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저가형폰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의 소비가 증가하고 이는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량은 2억9500만대에 그쳐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3억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특히 중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 하락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의 26%를 차지했던 중국시장 비중은 올해 1분기 22%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중국 시장이 봉쇄되면서 공급쪽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면, 1분기 말에는 전 세계로 질병이 확산하면서 스마트폰 수요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올해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됐던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1%였던 5G 스마트폰 비중은 1분기 8%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는 성장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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