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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판 잡은 ‘봄데’, 반등 믿어도 되나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5.06 09:01 수정 2020.05.07 08:59

큰 기대하지 않았던 마차도, 4타점 맹활약

초반 승수 벌어두면 무더위 때 안정적 운영 가능

허문회 감독은 ‘관리 야구’에 능한 인물이다. ⓒ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관리 야구’에 능한 인물이다. ⓒ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첫 승 기념구를 챙긴 롯데 자이언츠가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롯데는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원정 개막경기서 7-2 승리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는 겨우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고 올 시즌 순위 반등을 꾀하고 있다.


성민규 신임 단장은 화려함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중점을 뒀고, 키움 코치 시절 선수단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선보였던 허문회 감독을 선임했다. 여기에 팀의 강점을 살리기 보다는 센터 라인 수비(중견수, 2루수, 유격수, 포수)에 대한 약점 지우기가 필요하다고 판단, 트레이드와 FA 선수 영입 등을 통해 알찬 보강을 이뤄냈다.


KT와의 개막 첫 경기는 올 시즌 롯데의 대략적인 선수 운용을 엿볼 수 있는 한 판이었다.


허문회 감독은 민병헌(중견수)-전준우(좌익수)-손아섭(우익수)-이대호(1루수)-안치홍(2루수)-정훈(지명타자)-마차도(유격수)-한동희(3루수)-정보근(포수) 순서로 타선을 구성했다.


스프링캠프서 중견수 포지션에 새 얼굴들을 기용하는 등 세대 교체 의지를 보였지만, 막상 시즌이 개막하자 베테랑들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민병헌과 전준우, 손아섭 등 지난 시즌 주전 외야수들이 나섰다.


키플레이어는 역시나 유격수 마차도였다. 수비력이 발군인 마차도는 당초 공격 부분을 크게 기대하고 데려온 선수가 아니었다. 그의 역할은 지난 시즌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던 롯데 유격수 수비를 견고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연습경기에서도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였던 마차도는 이번 개막전에서 깜짝 맹타로 허문회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그는 0-1로 뒤지던 5회, 상대 선발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뽑아내더니 7회 역점 3점 홈런으로 이날 경기의 수훈갑이 됐다. 비록 1경기에 불과해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하위타선에서 공격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롯데에 매우 고무적이다.


마차도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 롯데 자이언츠 마차도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은 3월 말로 예정됐던 개막이 코로나19로 인해 한 달 반 정도 미뤄졌으나 144경기를 오롯이 치르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우천 취소 등으로 연기된 경기는 더블 헤더 또는 월요일 경기를 치르게 돼 시즌 중반을 지날 무렵인 7월말에서 8월초에는 체력이라는 변수와 마주하게 된다.


주전 선수들의 출전 경기 수 관리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 공격적인 운용으로 승수 벌기를 노리기보다는 안정적으로 팀을 이끄는 게 선수단에 무리를 주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올 해 순위 싸움은 시즌 초반부터 고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개막 후 한 달간 최대한 많은 승수를 벌어두는 게 유리하다.


롯데는 과거 ‘봄데’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시즌 극초반 매우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봄에 강한 DNA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올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 중반 이후에는 팀이 추구하는 ‘관리 야구’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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