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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기록일 뿐? 천적에 잡힌 특급 에이스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5.05 20:37 수정 2020.05.05 22:44

KIA 앙현종, 키움 타선 상대로 3이닝 4실점 조기강판

두산 알칸타라, LG 징크스 극복 못하고 패전 투수

KIA 양현종. ⓒ 뉴시스 KIA 양현종. ⓒ 뉴시스

‘기록은 기록일 뿐’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았던 특급 에이스들의 개막전이다.


KIA 특급 양현종(32)은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73개)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양현종이 무너진 KIA는 2-11 대패했다.


애런 브룩스-드류 가뇽 ‘외국인 듀오’를 제치고 선발로 낙점된 양현종은 키움 타선을 맞이해 4피안타 2볼넷으로 부진했다. 개인 통산 네 번째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양현종이 개막전에서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무너진 것은 처음이다.


역시 키움 타선은 양현종 천적이었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위에 등극한 양현종은 키움 타선을 상대로는 약했다. 3경기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4.42로 9개팀 상대 성적 중 가장 떨어졌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의 징크스(평균자책점 9.00)로 좋지 않았던 삼성전 평균자책점보다 더 높다.


키움 타자들 중에도 유독 약했던 이정후를 상대로 이날도 완패했다.


0-1 뒤진 3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이정후를 만난 양현종은 2타점 2루타를 내줬다. 양현종이 조기 강판되는 데 결정타가 된 적시타다. 좌타자 이정후는 2018시즌 타율 0.667(3타수2안타), 2019시즌 타율 0.444(9타수4안타)로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매우 강했다.


두산 알칸타라. ⓒ 뉴시스 두산 알칸타라. ⓒ 뉴시스

두산 베어스 특급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라울 알칸타라도 천적 LG트윈스 앞에서 당했다.


알칸타라는 어린이날 잠실야구장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 LG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 2-8 패.


연습경기 평균자책점 0.69(26이닝 2실점)를 기록, 크리스 플렉센과 함께 두산의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은 알칸타라는 LG 타자들을 맞이해 홈런 1개와 2루타 3개를 얻어맞는 등 연습경기 때의 가공할 기세가 한풀 꺾였다.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결정구가 위력적이지 못했고, 실투가 몇 차례 나오면서 위기를 겪었다.


지난 시즌에도 알칸타라는 LG를 상대로 약했다. 지난 시즌 KT위즈를 통해 KBO리그에 데뷔한 알칸타라는 LG를 상대로 4차례 선발 등판해 24이닝 33피안타 17실점하며 4패만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6.38.


이날 개막전에서는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올렸지만, 알칸타라에게 걸었던 기대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알칸타라가 무너진 두산은 어린이날 LG전 연승 행진도 끊겼다.


기록은 기록일 뿐이라지만 특급 에이스들에게는 버거웠던 천적들과의 개막전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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