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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존 갸웃’ 확신 주지 못한 롯데 원투펀치...개막 후 뜰까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4.28 11:15 수정 2020.04.28 11:42

연습경기 성적 뛰어나지 않아도 구위 자체 위력적

첫 경험하는 KBO리그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고개 갸웃

애드리언 샘슨 ⓒ 연합뉴스 애드리언 샘슨 ⓒ 연합뉴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완투승까지 거뒀던 애드리언 샘슨(29·롯데)이 KBO리그에서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샘슨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펼쳐진 ‘2020 KBO리그’ 교류 연습경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4.2이닝 5피안타 3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타선 폭발로 큰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4회까지는 1실점으로 버텼지만 7-1로 크게 앞선 5회말 1사 후 연속 3안타를 맞고 두 번째 실점을 했다. 2사 만루에서는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했다. 5회에만 30개 이상의 공을 뿌린 샘슨은 투구수 100개를 초과한 상태에서 교체됐다.


마지막 청백전(8실점)에 이어 이날 가진 첫 연습경기에서도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시속 150km에 근접한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공의 무브먼트는 인상적이지만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5회를 채우지 못한 것은 씁쓸하다. 밀어내기 볼넷도 허용했다. 전반적으로 존을 넓게 쓰는 투수인데 스트라이크 판정에 몇 차례 고개를 갸웃했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댄 스트레일리 ⓒ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 ⓒ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선발(통산 44승46패)로 활약한 댄 스트레일리(32)도 지난 연습경기에서 S존 적응에 애를 먹었다. 지난 23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4볼넷 2삼진 3실점으로 다소 고전했다. 구심 판정에 몇 차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구심 성향에 따라 S존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KBO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강속구 보다는 정교한 제구와 무브먼트로 승부하는 투수라 더욱 그렇다.


한 야구 해설위원은 "두 투수 모두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버틴 선수들이다. 미국과 다른 존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그 시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멘탈이 깨지면 초반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4.83)로 팀 성적도 밑바닥으로 떨어졌던 롯데의 반등 의지와 열망은 강하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서는 외국인 원투펀치 활약이 절실하다. 롯데는 지난 2015년 조쉬 린드블럼(13승)-브룩스 레일리(11승) 이후 외국인투수 조합의 원투펀치로 20승 이상 쌓지 못했다.


아직 KBO리그는 개막도 하지 않은 상태다. 섣부르게 평가하고 판단할 시점이 아니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의 확고한 원투펀치로 자리매김한 라울 알칸타라(28)-크리스 플렉센(26) 기량에 뒤질 것 없는 스트레일리-샘슨 조합이라 팬들은 못내 아쉽다. 안정적인 프로세스를 밟고 있는 롯데를 향한 팬들의 기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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