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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아프리카 식량문제 해결 돌파구 열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입력 2020.04.20 15:57 수정 2020.04.20 15:56

KAFACI, 통일벼 활용 벼 개발사업 속도…세네갈 신품종 큰 인기

농촌진흥청은 한국의 통일벼 계통을 활용해 수량성 높은 벼 품종 개발을 지원하는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이 성과를 보이며 속도를 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농진청 KAFACI(한-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와 3개 국제기구(아프리카벼연구소·아프리카녹색혁명동맹·갈등과개발센터)가 2016∼2025년까지 10년간 협력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아프리카는 농촌 지역의 도시화와 급속한 인구 증가로 쌀 소비량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생산량이 부족해 쌀 생산 39개국 가운데 21개국이 쌀 소비량의 50∼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은 19개 참여국에 나라별로 2품종 이상 모두 55품종 이상의 밥맛 좋고 수량성 높은 벼 품종 개발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 벼 생산성을 25%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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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이 사업으로 개발·등록된 벼 품종은 세네갈 2품종·말라위 2품종·말리 1품종 등 모두 5품종이다.


현재까지 우간다·케냐·가나에서 모두 8품종을 품종 등록 중에 있으며, 9개 나라에서 37품종의 품종등록을 위한 지역적응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12월 세네갈에서 등록된 ‘이스리(ISRIZ)-6’과 ‘이스리(ISRIZ)-7’ 품종은 수량성이 우수하고 밥맛이 좋아 현재 빠른 속도로 농업인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농진청 ⓒ농진청

이 두 품종은 우리나라 통일벼 계통인 ‘밀양23호’와 ‘태백’을 세네갈로 가져가 현지 적응시험을 거쳐 등록된 것이다. 수량성이 ha당 7.2∼7.5톤으로, 세네갈 대표 품종인 ‘사헬(Sahel)’보다 2배 정도 많다.


세네갈 농업연구청은 2018년부터 이스리 품종을 보급해 재배면적이 2018년 500ha, 2019년 2000ha, 2020년 6000ha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2만ha까지 재배면적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한국 통일벼를 활용한 새로운 품종 4개를 추가로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농진청 KAFACI는 지난해까지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벼 품종 개발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 연구시설 설치, 육종인력 양성 등 기초·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해 왔다.


농진청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올해부터는 다수성 벼 품종 개발과 등록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각 나라에 등록될 벼 품종들이 농가에 잘 보급될 수 있도록 종자보급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도 본격 착수한다.


또한 밥맛 좋고 수량성 높은 품종뿐만 아니라 가뭄·염분·병해충 등에 강한 품종이나 빨리 심어 빨리 수확할 수 있는 조생종 품종 등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권택윤 농진청 국제기술협력과 과장은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을 통해 앞으로 속속 신품종이 개발·등록되면 아프리카의 쌀 자급 달성, 농가소득 증대, 빈곤 해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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