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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카 홍 돌풍…‘美 최초 사회주의 주지사’ 나오나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8.01 07:00
수정 2026.08.01 07:29

셰프·바텐더 출신 한국계 주의원, 민주당 경선 44% 선두

맘다니식 생활비 공약 앞세워 약진…본선 경쟁력 놓고 당내 긴장

프란체스카 홍 미국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이 6월 14일(현지시간) 주지사 선거 유세 집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위스콘신퍼블릭라디오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대표적인 경합주 위스콘신에서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이 민주당 주지사 후보 경선을 뒤흔들고 있다. 셰프와 바텐더, 식당 노동자를 거쳐 주의회에 입성한 그는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 오는 11일 경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미국 최초의 사회주의자 주지사가 탄생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미국의 지역 정치 전문 매체 및 플랫폼인 '업노스뉴스(UpNorthNews)에 따르면 지난 28일 공개된 위스콘신주 여론조사기관 스테이트 내비게이트 조사에서 홍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의 44%를 얻었다. 2위인 데이비드 크롤리 밀워키 카운티 행정책임자는 15%에 그쳤다. 한때 유력 후보로 꼽혔던 만델라 반스 전 부지사는 홍의 상승세가 이어지자 30일 경선에서 사퇴했다. 다만 응답자의 약 3분의 1이 아직 후보를 정하지 않아 최종 결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식기세척원에서 주지사 후보가된 그는 1988년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한국계 이민자 부모의 딸로 태어났다. 식기세척원과 요리사, 바텐더로 일했고 식당도 운영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식당 노동자와 자영업자들이 정부 지원에서 소외되는 모습을 보며 정계에 뛰어들었다. 2020년 위스콘신주 최초의 아시아계 주의원으로 당선된 뒤 노동·교육·인종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뤘다.


홍 후보는 선거에서도 ‘엘리트 정치인’보다 노동자 정체성을 강조한다. 선거 홈페이지 첫 화면부터 자신을 “미혼모이자 식당 노동자, 셰프”라고 소개한다. 기업 정치활동위원회 자금을 받지 않고 소액 후원과 자원봉사 조직을 바탕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의 돌풍은 뉴욕에서 시작된 조란 맘다니 시장식 정치가 중서부 경합주까지 확산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맘다니 시장이 높은 집값과 교통비 등 생활비 문제를 공략했다면 홍 후보는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의료비 절감, 공공서비스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부유층에 세금을 더 걷고 주정부가 운영하는 은행을 설립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AI 데이터센터 문제에서도 선명한 태도를 보였다.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하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고 주민과 지방정부가 개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사회주의라는 이념보다 보육비와 의료비, 전기료 등 유권자가 체감하는 문제를 앞세운 전략이다.


하지만 민주당 주류의 표정은 복잡하다. 위스콘신은 선거 때마다 승패가 근소하게 갈리는 지역이다. 진보 성향이 강한 매디슨에서는 홍 후보의 개혁성이 강점으로 통하지만 중도층과 농촌 유권자에게는 지나치게 급진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소속 토니 에버스 현 주지사도 그가 아닌 크롤리 후보를 지지했다.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톰 티파니 연방 하원의원을 사실상 본선 후보로 내세우고 있다. 일부 공화당 계열 단체가 홍 후보를 공격하는 광고를 대거 내보내자 민주당에서는 오히려 그의 인지도를 높여 본선 상대로 만들려는 전략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홍 후보가 경선을 통과하면 위스콘신 최초의 아시아계이자 첫 여성 주지사에 도전하게 된다. 동시에 민주당에는 더 어려운 질문이 남는다. 선명한 진보 공약이 새로운 노동자·청년 표를 끌어낼 무기인지, 아니면 중도층을 공화당으로 밀어낼 위험인가이다. 그의 돌풍이 한국계 후보 한 명의 약진을 넘어 미국 민주당이 선거 승리를 위해 얼마나 왼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되고 있다.


ⓒ 자료: 외신 종합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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