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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스며든 비대면 라이프...언택트주 실적모멘텀 기대 솔솔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3.31 05:00 수정 2020.03.31 00:51

코스피 1개월 간 13% 하락 KRX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 7%↓ 선방

네이버·카카오 금융서비스 가입 급증...콘텐츠 수요 증가로 제작사 수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언택트)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증시에서도 관련주들이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글로벌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촉진시켜 사태가 안정화 되더라도 비대면 소비문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증권가는 IT, 인터넷, 클라우드, 전자상거래, 금융서비스, 콘텐츠 업종 등이 언택트 시대에 새로운 주가 상승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전장 대비 0.09% 오른 1707.67로 마감했다.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 등을 담고 있는 이 지수는 지난달 28일 1839.64에서 한 달 만에 7.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급락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우량주 300개를 모은 KRX300 지수가 12.5%, 코스피지수가 13.6%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습이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언택트 라이프 스타일을 확산시키면서 증권가에선 코로나19를 경제 리셋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향후 모든 생태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 관련 산업과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더 큰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재택근무, 원격의료, 게임 및 미디어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러한 언택트 라이프 스타일 확산을 기능케 하는 기저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있다”고 밝혔다. 유통 업계에서 시작한 언택트는 업무, 취미, 교육 등 전방위적으로 일상화 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에는 그동안 ‘디지털’이라는 시대적 변화 흐름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온 기업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아션이 활발하게 적용될 것”이라며 수혜주로 삼성SDS, NHN 한국사이버결제, 비트컴퓨터, 알서포트 등을 제시했다.


네이버·카카오·아프리카TV 등 인터넷 플랫폼 업체들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이 함께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부정적인 부분은 광고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광고주의 마케팅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실적에 즉시 영향을 미치게 돼 이들 업체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전자상거래, 웹툰·웹소설·동영상 콘텐츠, 간편결제·금융부문 등은 대외 활동 자제에 따라 트래픽이 증가하며 언택트 소비에 부합한다”면서 “코로나19 영향에 일시적으로 부진하지만 이들의 자회사 성장에는 이상이 없어 주가 하락 시 매수 기회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바꾼 소비 풍경은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11번가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설 명절 직후 일주일간 50대의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 60대 거래액은 48% 늘었다고 밝혔다. 증시 폭락을 틈탄 모바일 주식거래 가입도 급증했다. 최근 카카오뱅크 연계한 NH투자증권 신규 계좌는 한 달 만에 26만 계좌를 돌파했다. 이 중 2030세대가 약 71%에 달한다. 카카오페이증권도 한 달 만에 5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특히 코로나19 미국·유럽 확산에 따른 사회활동 감소는 넷플릭스 사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에선 트래픽 과부화 우려로 넷플릭스에게 화질 조정을 요청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코로나19로 콘텐츠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경쟁은 한층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의 시장 지배력은 확대되고 있고, 킹덤 시즌2’와 같은 로컬 콘텐츠도 강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콘텐츠 제작 지연 영향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즌1부터 ‘K-좀비’ 열풍을 일으켰던 ‘킹덤’은 이번 시즌2도 해외 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스트리밍 서비스 전용 영화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됐던 영화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선택한 게 대표적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는 제작사에는 기회, 극장에는 위기로 작용 중”이라며 ‘사냥의 시간’ 사례는 제작사들의 판매 플랫폼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음을 재차 증명한 것으로 제작사 협상력이 더욱 커지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주문형비디오(VOD) 수요 증가와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통해 안정적 해외 판매가 기대되는 스튜디오드래곤을 커버리지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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