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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제약업계, 전국적 확산에 영업활동 '초비상'…재택근무·방문자제 확대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입력 2020.02.24 16:13
수정 2020.02.24 16:13

대구와 경북 제약 지사들 재택근무 시행, 병원 출입 금지 권고

“영업활동 축소되면서 상반기 매출 타격 불가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한 병원에 입구에 제약회사 영업직원의 출입제한을 안내하는 푯말이 세워져있다. ⓒ데일리안 권이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 확산으로 제약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지자 제약사들은 영업직원들에게 외부활동을 자제시키고 있다.


게다가 종합병원 등 상급 병원은 물론 동네 의원까지 제약사 영업사원의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가 취해지고 있어 영업활동에도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위축된 영업활동이 장기화되면 상반기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병원과 의원, 약국 등으로 영업을 펼치던 제약사들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맞서 대응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제약사들은 대구와 경북에서 활동인 중인 영업직원들에게 대면 영업을 중단시키고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실제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동아ST, 보령제약, 삼일제약 등은 대구에서 대규모 추가 확진자가 발표된 지난 19일부터 해당지역 영업소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조치를 내렸다.


이는 업무 특성상 하루에 수십곳의 병의원을 드나드는 영업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해당 직원의 건강이 위험해지고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ST 관계자는 “대구와 경북지사 등 영업직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며 “전반적인 제약 업계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업계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병원지침에 맞춰 방문 영업활동을 유동적으로 조절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료기관들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영업사원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 영업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지난 2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에 '영업사원 방문 자제 요청' 공문을 보내 “회원사들에게 의료기관의 별도 방문 요청이 없는 경우 영업사원 방문을 자제토록 안내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모든 병원이 제약사 영업사원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 일부 제약사의 경우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제약사들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산 이후 대면접촉을 꺼리는 병의원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영업 제한 뿐 아니라 사내 학술대회와 심포지엄 등 공식행사도 대부분 연기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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