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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기약없는 광저우 OLED 양산'…코로나 변수 비상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입력 2020.02.21 06:00
수정 2020.02.21 10:54

광저우 공장 월 7만장 OLED 패널 출하…목표 절반 수준만 유지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LG디스플레이

LG전자의 차세대 TV 기술인 ‘롤러블 TV’의 출시가 1분기에서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의 가동이 미뤄지고 있어 기존 올레드 TV 생산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돼 롤러블 TV 출시는 일정을 다시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의 OLED 양산이 반년 넘게 지연되고 있다. 광저우 공장은 지난해 8월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수율 등이 목표치에 이르지 못하며 양산계획이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1일 이뤄진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광저우 공장은 1분기 내에 가동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수율을 잡는데 큰 이슈는 해결됐다”며 “생산에 문제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1분기 내로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등 변수가 발생해 업계에서는 광저우 공장 OLED 양산 시점이 2분기로 넘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에도 양산준비를 멈추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컨퍼런스콜에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광저우 공장은 대형 OLED 생산의 핵심기지로 꼽힌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파주공장 7만장과 광저우공장 9만장을 더해 올해 월 16만장의 OLED 패널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광저우 공장 가동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직 월 7만장의 OLED 패널을 출하해 목표의 절반 수준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OLED 양산에 차질을 빚자 완성품 TV 제조사들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광저우 공장 없이 글로벌 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레드 TV 제조사는 지난해 말 기준 15개로 올해 미국 최대 TV업체인 비지오를 비롯해 샤오미·화웨이 등으로 늘면서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레드 진영 대표주자인 LG전자는 OLED 패널 공급 문제에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오는 4월 2020년형 올레드 TV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는 도쿄올림픽·유로 2020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들이 있어 TV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LG전자는 구체적인 숫자를 밝힐 순 없지만 지난해 OLED TV 판매량은 2018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고 올해 판매도 지난해 대비 30~50%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스포츠이벤트 특수를 맞아 견실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광저우 공장이 OLED 패널 양산이 3월말 또는 2분기로 넘어가면 신제품 출시는 가능하지만 안정적 물량 확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일반 올레드 제품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LG전자의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롤러블 TV’의 출시도 미뤄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내에 롤러블 TV를 출시하겠다고 공헌했지만 결국 해를 넘겼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의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회사 측은 기술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0’에서 롤러블 TV와 함께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롤다운 형식을 선보이며 기술논란을 불식시켰다.


다만 LG전자는 롤러블 TV를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확실하지 않다. 실제로 롤업 방식의 롤러블 TV는 지난해 말 출시 직전 단계까지 도달했다가 유통과정 등에 대한 고민이 다시 시작되며 출시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OLED 패널 양산이 늦춰지며 기존 올레드 TV와에 비해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인 롤러블 TV 생산 여유가 없어 출시를 미루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롤러블 TV는 3분기 또는 올해 안까지 출시라는 말이 나오면서 출시 일정이 기약 없는 상태다.


LG전자는 당장 생산이 급하지 않은 상황이다. 롤러블 TV가 LG전자 TV 기술의 미래를 보여주는 제품이니만큼 당장 출시보다는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롤러블 TV는 당장 생산이 급하지 않다”면서도 “OLED 패널 핵심 거점인 광저우 공장 양산 시기에 따라 제품 출하량이 결정될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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