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차량용 디스플레이 日 기업 제치고 1위 달성 눈앞
입력 2020.01.28 14:34
수정 2020.01.28 14:47
20.4% 예상...재팬디스플레이 15.4% 처음 넘어설듯
이달 초 P-OLED 양산 돌입…캐딜락·벤츠 등에 탑재 예정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점유율 선두에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전 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매출액 점유율 20.4%로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는 점유율 15.4%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가 연간 매출액으로 JDI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에 점유율 14.1%로 JDI(18.9%)에 뒤진 LG디스플레이는 2018년에 16.7%로 JDI와 점유율 동률을 이루며 추격을 가시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고급 완성차에 탑재하는 10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문의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은 34.4%로 JDI(18%)에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는 이달 초 차량용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의 본격 양산에 들어가며 모빌리티 시장 공략 확대에 나섰다. P-OLED는 초고화질(QHD·2560×1440) 수준의 해상도를 구현하며 디자인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어 고급 차종에 주로 쓰인다.
해당 제품은 미국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 캐딜락이 올해 2분기 선보이는 ‘에스컬레이드’에 탑재될 예정이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도 신모델에 LG디스플레이 차량용 P-OLED 탑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JDI를 비롯한 파나소닉과 미쓰비시 등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아직 P-OLED의 연구·개발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아직 P-OLED 상용화에 나서지 못해 LG디스플레이의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