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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디거 향한 인종차별…매너까지 패한 토트넘

김윤일 기자
입력 2019.12.23 07:55
수정 2019.12.23 08:03

손흥민 퇴장 후 뤼디거 공 잡을 때마다 야유

손흥민 퇴장 후 인종차별 폭언에 시달린 뤼디거(오른쪽). ⓒ 뉴시스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의 레드카드 퇴장 이후 인종차별 목소리를 높여 빈축을 사고 있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18라운드 홈경기서 0-2 패했다.

이로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토트넘은 승점 추가에 실패했고 첼시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설 기회를 걷어차고 말았다. 급기야 이번 라운드에서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울버햄튼이 승리를 따내며 토트넘의 순위는 7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손흥민은 0-2로 뒤지던 후반 16분 퇴장 조치됐다. 역습 과정에서 첼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뒤엉켰고, 이 과정에서 발로 가격한 장면이 포착되며 VAR 판독 후 퇴장이 확정됐다.

손흥민은 의도된 파울이 아니라는 듯 반칙 장면 이후부터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급기야 레드카드를 받고 난 뒤에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얼굴을 묻었고 아쉬움이 잔뜩 묻어난 표정을 지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가뜩이나 경기가 풀리지 않는 모습을 지켜봤던 토트넘 홈팬들은 손흥민이 퇴장하자 과격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퇴장을 야기한 안토니오 뤼디거는 그라운드에서 절대 나와서는 안 될 인종차별 폭언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에서 인종차별은 엄격히 금지되는 사안으로 사후 조사에 따라 무관중 경기, 벌금 등의 징계로 이어지기도 한다.

피해의 당사자인 첼시의 뤼디거 역시 경기가 끝나자마자 개인 SNS를 통해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해시태크를 통해 “제발 기초 교육 좀 받아라”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경기에서도, 매너에서도 패한 토트넘과 홈팬들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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