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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팬 무시? 전주KCC 사과문에도 질타 쇄도

김태훈 기자
입력 2019.11.25 00:03
수정 2019.11.25 14:55

23일 홈경기 종료 후 어린이 팬 하이파이브 요청 무시

구단 차원에서 사과문 올렸지만 농구팬들 분노 여전

전주KCC가 2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농구팬들의 질타는 여전히 쇄도하고 있다. 전주KCC

전주KCC가 이른바 '어린이 팬 무시' 논란이 거세지자 공식 사과했다.

전주KCC는 지난 23일 전주 실내체육관서 펼쳐진 ‘2019-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전에서 64-90 대패했다.

주말 체육관을 찾아 전주KCC를 뜨겁게 응원했던 팬들은 경기결과에 실망했다.

경기 후에는 더 큰 실망을 안겼다. 종료 후 라커룸을 향해 코트를 벗어날 때, 선수들은 관중석에서 손을 들며 하이파이브를 요청한 어린이 팬을 무시하고 지나쳤다. 요청에 응한 것은 라건아 등 지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KCC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 팬은 끝까지 손을 흔들었지만 하이파이브는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고 라커룸으로 향하는 선수들을 향해 농구팬들은 거센 비난을 들어야 했다.

농구팬들의 질타가 쇄도하자 전주KCC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글을 게재했다.

전주KCC는 "선수들이 어린이 팬을 무시하거나 외면한 것이라기보다 경기 결과와 내용에 대한 죄송한 마음과 자책하며 퇴장하는 장면이었다. 어린이 팬의 손을 보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어 "구단은 경기 후 어린이 팬의 보호자와 연락을 취했고 상황 설명과 함께 사과의 말을 전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구단과 선수단 일동은 '팬이 없는 프로는 있을 수 없다'는 점과 팬 여러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새기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사과문을 올렸지만 농구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농구팬들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사인해달라고 달려든 것도 아니고 하이파이브 하자는데 그것도 안 해주나” “크게 진 홈경기라면 더 해줬어야 했다” “몸값이 더 비싼 해외 선수들도 홈 관중들에게 저렇게 하지 않는다” “프로가 존재하는 이유를 모르는 것 아닌가”라고 반응했다.

수년간 흥행에 실패하며 위기론에 휩싸인 프로농구는 최근 팬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지역 맛집 이벤트 등 온갖 노력을 다해왔다. 하지만 정작 체육관을 찾은 관중들 앞에서 팬 서비스 정신을 망각한 행동으로 도마에 올랐다. KCC 사과문 내용처럼 다시 한 번 위기의식과 프로가 존재하는 이유를 가슴에 새길 때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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