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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했던 5이닝’ 코빈과 달랐던 류현진 클래스

김윤일 기자
입력 2019.10.07 11:38
수정 2019.10.07 12:47

NLDS 3차전서 5이닝 4피안타 2실점 호투

패트릭 코빈과의 좌완 자존심 맞대결서 완승

NLDS 3차전서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 ⓒ 뉴시스

양 팀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워싱턴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원정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총 74개(스트라이크 48개)라 더 던질 여유가 있었으나 6회 대량 득점 과정에서 대타로 교체돼 일찍 투구를 마쳤다.

1회 실점을 제외하면 나무랄 데 없는 투구였다. 류현진은 1회 1사 후 애덤 이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앤서니 렌던을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후속 타자 후안 소토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높게 형성된 91마일 패스트볼을 걷어 올린 소토의 타격 기술을 칭찬할 장면이었다.

류현진 예상치 못한 홈런에 놀란 듯 이후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처리,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투구수를 크게 줄였다.

4회말 위기가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류현진은 4회 랜던과 소토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하위 켄드릭을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한 숨을 돌렸으나 허니컷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 류현진과 볼배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흐름을 끊으려던 다저스 벤치의 의도는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제구의 안정감을 되찾은 류현진은 커트 스즈키를 상대로 스트라이크존을 교묘하게 걸치는 공만 구사했고 3구째 체인지업으로 병살타를 유도, 그대로 이닝을 끝내버렸다.

6회 구원 등판해 6실점으로 무너진 패트릭 코빈. ⓒ 뉴시스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패트릭 코빈과의 좌완 자존심 대결에서도 격이 다른 투수임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코빈은 올 시즌 14승 7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류현진과 함께 최고의 좌완 투수에게 주어지는 내셔널리그 워렌 스판상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투수다.

1차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던 코빈은 어니발 산체스에 이어 6회 등판했으나 무려 6실점하며 팀 승리를 날렸다. 좌완 선발감이 부족한 워싱턴 입장에서는 치명타를 셈이다.

반면, 류현진은 1회 이후 마운드에 안정감을 불어넣으며 워싱턴 킬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고, 이에 힘을 얻은 타자들이 대량 득점으로 역전까지 이뤄 승리 투수 요건까지 품에 안았다. 투구수까지 아끼면서 상황에 따라 5차전에도 구원 등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다. 팀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의 엇갈린 희비가 승부를 결정지은 디비전시리즈 3차전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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