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임단협 '성과급 주식 지급' 충돌…적자 시 임금 조정안도 쟁점
입력 2026.07.31 16:09
수정 2026.07.31 16:09
사측, PS 일부 주식 지급·매도 제한안 유지…노조 "주가 변동 위험 전가" 반발
적자 발생 시 임금 조정 가능성도 제시…노조 "임금 삭감 우려" 수용 불가 방침
5차 교섭 내달 4일 청주서 개최…수정안 없을 땐 갈등 확산 가능성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성과급 지급 방식과 임금 체계 개편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이 초과이익분배금(PS)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과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일시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날 4차 본교섭을 열고 올해 임단협 주요 안건을 논의했다. 이번 교섭에서는 성과급 지급 방식과 적자 시 임금 조정 가능성 등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다.
노조가 공개한 교섭 내용에 따르면 사측은 PS의 상당 부분을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기존 제안을 유지했다.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과급을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지급할 경우 조합원이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떠안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반도체 업황과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성과 보상의 예측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사측 제안도 갈등 요인으로 떠올랐다. 노조 내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사이클을 타는 만큼, 향후 다운턴이 올 경우 사실상 임금 삭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편이다. 실제 회사는 메모리 다운턴이 본격화됐던 2023년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성과급 합의 취지를 훼손하는 제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고, 기존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올해 교섭에서 사측이 성과급 일부 주식 지급안을 제시하면서 성과 보상 체계는 다시 임단협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노조는 사측이 다음 교섭에서도 수정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필요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사의 5차 본교섭은 다음 달 4일 충북 청주캠퍼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성과급 주식 지급과 적자 시 임금 조정 방안에 대한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올해 임단협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