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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던지는 디그롬, 1위 류현진 넘어서려면

김태훈 기자
입력 2019.09.26 00:02
수정 2019.09.26 00:12

26일 NL 최저승률팀 마이애미 상대로 선발 등판

8.2이닝 비자책 이상 올려야 류현진에 앞서

디그롬이 1자책점이라도 더하거나 8.2이닝 이상 던지지 못하면 류현진을 앞설 수 없다. ⓒ 뉴욕메츠

류현진(32·LA 다저스)의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위협하는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이 시즌 마지막 등판을 소화한다.

디그롬은 26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시티필드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시즌 NL 사이영상 수상에 이어 올 시즌도 사이영상이 유력(모의투표 1위)한 디그롬의 시즌 마지막 일정이다. 소속팀 뉴욕 메츠는 82승75패(0.522)로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상대는 이미 102패(55승)를 당하며 NL 최저승률팀(0.350)으로 확정된 마이애미다. 평균자책점 1위까지 노리는 디그롬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먹잇감이다.

디그롬은 올 시즌 마이애미를 상대로 5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매우 강했다. 최근 3경기에서도 21이닝을 던지며 단 1실점만 기록할 정도로 쾌투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2.51(197이닝 55자책점)을 기록 중인 디그롬이 마이애미전에서 8.2이닝 비자책 이상의 완벽한 호투를 펼친다면 류현진(2.41)을 넘어 26일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디그롬이 1자책점이라도 더하거나 8.2이닝 이상 던지지 못하면 류현진을 앞설 수 없다. 자력으로 평균자책점 1위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 절정의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디그롬이 최약체 마이애미를 상대하는 일정이지만 앞서 거론한 수치는 결코 쉽지 않은 미션이다.

디그롬이 기어코 9이닝 무실점에 성공한다 해도 류현진이 0.2이닝 무자책점을 기록하면 1위 자리를 탈환한다. 포스트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1~2이닝 던지고 내려올 상황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류현진이 4.1이닝 이상 던지면서 1자책점 이하로만 막아도 평균자책점 1위를 되찾을 수 있다.

디그롬이 9이닝 무실점을 한다고 해도 류현진이 난타를 당하며 조기강판 당하지 않는다면 평균자책점 순위는 뒤집히기 어렵다. 디그롬의 성적이 어떻든 류현진이 최근 2경기처럼 호투한다면 뒤집힐 일은 없다. 노모 히데오나 박찬호도 이루지 못한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최초의 아시아 투수가 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

한편, 류현진이 29일 상대할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의 라이벌팀이지만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태다. 류현진은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전에 2경기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경기에서도 8이닝 1실점 호투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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