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반다이크의 낮은 자세 “발롱도르는 메시에게”
입력 2019.06.03 00:03
수정 2019.06.03 19:13
챔피언스리그 우승 타이틀로 강력한 후보 급부상
겸손한 태도로 메시 치켜세워..경쟁 치열할 듯
‘수비 끝판왕’ 버질 반 다이크(29·리버풀)가 챔피언스리그 결승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리버풀은 2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전반 2분 살라 PK골과 후반 42분 오리기 쐐기골로 토트넘을 2-0 완파, 14년 만에 빅이어(챔스 우승컵)를 들어 올렸다.
지난 여름 AS로마에서 101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리버풀로 건너온 알리송 골키퍼도 에릭센의 날카로운 프리킥과 손흥민의 강력한 슈팅 등을 막아내며 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UEFA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MOM(최우수선수)은 리버풀 수비를 지휘하는 센터백 반 다이크(후스코어드닷컴 평점 7.3)다. UEFA는 “반 다이크는 비범한 리더십을 보여준 리버풀 최고의 수비수”라며 “위기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하며 중요한 수비를 해냈다”고 평가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부상을 털고 복귀한 ‘에이스’ 해리 케인을 지워버렸고, 날카로운 중앙 돌파를 하던 손흥민의 드리블도 완벽한 타이밍에서 커팅했다.
2018년 1월 리버풀에 합류한 반 다이크는 탁월한 피지컬(193cm·90kg)과 강력한 카리스마로 리버풀의 약점이었던 수비라인을 안정시키며 EPL ‘최소실점’팀으로 바꿔놓았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선정 올해의 프리미어리그 선수상을 수상한 반 다이크는 이날 역시 뚫리지 않으면서 64경기 연속 드리블을 허용하지 않는 가공할 수비력을 뽐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레스 베일에 이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MOM’으로 선정된 반 다이크의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UEFA 홈페이지에 따르면, 반 다이크는 이런 분위기에 대해 “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난 발롱도르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 설령 내가 받더라도 메시가 수상할 자격이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몸을 낮추는 겸손한 태도까지 보여줬다.
메시는 이번 시즌 36골을 터뜨리며 FC바르셀로나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견인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에서 리버풀에 패해 탈락했지만 이번 시즌 무려 51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판 다이크도 PFA 올해의 선수상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면서 발롱도르 후보로 급부상했다. 물론 수비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그만큼 반 다이크의 활약은 뛰어났다.
한편, 2019 발롱도르 수상식은 오는 12월 프랑스서 열린다. 메시는 2015년에 수상했다. 2016~17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 지난해는 루카 모드리치(34·레알 마드리드)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