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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달군 이강인, 벤투 감독 왜 불렀나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3.26 22:57 수정 2019.03.26 23:05

축구대표팀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서 2-1 승리

터치라인서 몸 풀던 이강인 끝내 출전 무산

이강인 출전 무산.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강인 출전 무산.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기대했던 ‘슛돌이’ 이강인(19)의 A매치 데뷔전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이재성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축구대표팀은 2년 전 수원서 2-1로 승리를 거둔데 이어 콜롬비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4승 2무 1패의 우세를 이어가게 됐다.

그동안 9경기 연속 A매치 무득점에 그치던 손흥민이 모처럼 골을 터뜨린 경기였다. 손흥민은 전반 17분, 황의조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워낙 강력하게 맞은 터라 이반 마우리시오 골키퍼가 손 쓸 틈 없이 골망에 빨려들어갔다.

하지만 FIFA 랭킹 12위의 콜롬비아도 만만치 않았다. 콜롬비아는 전열을 재정비한 후반 3분, 김문환과 이재성을 제친 디아스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절묘한 감아 차기로 김현우 골키퍼가 지키던 한국의 골문을 열었다.

1-1 팽팽한 균형 속에 힘을 낸 쪽은 한국이었다. 대표팀은 후반 13분 볼을 따낸 김민재가 오른쪽으로 스루 패스를 연결했고 이재성이 그대로 방향만 전환한 채 슈팅을 시도, 결승골을 뽑아냈다.

콜롬비아는 동점을 위해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하메스 로드리게스까지 투입하며 열의를 불태웠지만 거기까지였다.

경기 후 축구팬들이 다소 의아해하는 부분은 바로 교체 카드다. 이날 벤투 감독은 나상호, 권창훈, 권경원을 투입시키는데만 교체 카드 3장을 소비했다.

물론 공식전이라면 상관없지만 이번 콜롬비아전은 친선전이라는데 주목해야 한다. A매치 친선전은 교체 카드 6장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양 팀 협의 하에 교체 숫자를 조율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축구대표팀에 첫 선발 이강인의 데뷔전이 예상됐던 콜롬비아전이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서 몸만 풀다 벤치에 앉은 바 있다.

10대 선수의 A대표팀 발탁은 분명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과거 어린 나이에 성인 대표팀 합류를 이뤄낸 선수들과 비교하면 상황이 전혀 다르다.

이강인은 10대에 접어들며 스페인으로 축구유학을 떠난 선수다. 연령별 대표팀에 합류한 경력이 있지만 이제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확립해나가는 단계의 나이라 한국 축구가 낯설 수밖에 없다.

또한 이강인은 어린 나이에 체력적 소모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번 대표팀에 소집돼 만만치 않은 비행 일정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A매치 2경기 동안 교체 카드의 여유가 있었음에도 이강인을 철저히 외면했다. 그야말로 부르지 않은 것만 못한 상황이 돼버린 지금이다.

선수 선발과 교체 명단의 기용은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다. 하지만 대표팀에 불러놓고 벤치에만 앉혀둔 벤투 감독의 결정은 많은 의아함을 낳고 있다. 이강인의 A매치 데뷔 무산이 그래서 아쉬운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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