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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년간 45.3조 투자…'게임 체인저' 드라이브

조인영 기자
입력 2019.02.27 16:02
수정 2019.02.27 17:03

R&D에 30.6조, 자율주행 기술 등에 14.7조투입

3년 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7%·ROE 9% 달성…필수유동성 14~15조원

R&D에 30.6조, 자율주행 기술 등에 14.7조투입
3년 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7%·ROE 9% 달성…필수유동성 14~15조원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현대자동차가 상품 경쟁력 강화와 산업 패러다임 변화 대응을 위해 연구·개발(R&D)과 미래 기술 분야 등에 향후 5년간(2019년~2023년) 총 45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또 오는 2022년까지 자동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7%, 자기자본이익률(자기자본이익률) 9% 수준 달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현대차가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경영 전략 및 중점 재무 전략을 공개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력과 수익성을 조기에 회복해 주주가치 제고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미래 투자 계획과 수익성 목표를 제시했다.

먼저 현대차는 ▲연구·개발(R&D)과 경상투자등에 약 30조6000억원 ▲모빌리티, 자율주행등미래 기술에 약 14조7000억원 등 총 45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제품 경쟁력 및 설비 투자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미래차 관련 핵심기술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총 투자액을 연간 평균으로 나누면 약 9조원으로, 과거 5개년 연 평균 투자액이 약 5조7000억원임을 감안하면 58% 늘어난 셈이다.

연구 개발 등에 활용되는 30조6000억원은 ▲신차 등 상품경쟁력확보에 20조3000억원 ▲시설 장비 유지보수와 노후 생산설비 개선등경상투자에 10조3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를 이끌고 있는 SUV 및 고급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점유율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SUV의 경우 지난 2017년 4종에서 오는 2020년 8종(제네시스 브랜드 포함)으로 모델 수를 대폭 늘려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고급차 시장에서는 미국 내 제네시스 판매를 확대한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1만580대를 판매해 고급차 시장 점유율 1.6%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3만1000대로 늘려 점유율을 4.8%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대차의 신규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바탕으로 3세대 플랫폼과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다양한 신차들이 올해부터 연이어 출시되는 만큼, 이 같은 '신차 빅싸이클'이 보다 큰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판매 역량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래 기술 투자(약 14조7000억원)에선 차량 공유 등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 6조4000억원, 차량 전동화 분야에 3조3000억원,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에 2조5000억원, 선행 개발 및 전반적 R&D 지원 사업에 2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100여년 만에 찾아온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대 격변기를 맞아 미래 자동차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을 목표로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인 그랩과 전기차 전용 차량 호출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인도 카셰어링 업체 레브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미고 ▲호주의 P2P 카셰어링 업체 카넥스트도어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출시를 통해 상품성과 효율성을 비롯, 전기차 시스템 응용 기반의 혁신성을 제고한다.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하고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 대중화를 선도하고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주도한다.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등 미래 스마트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는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 기술을 꾸준히 고도화 하는 동시에 2021년에는 국내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미래 초연결 사회에서 허브 역할을 하게 될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는 글로벌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대차, 2022년 기준 영업이익률 7%, ROE 9% 달성

현대차는 이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2022년 기준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7%, ROE 9% 수준 달성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를 제시했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나타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ROE가 9%일 경우, 100억원의 자본을 투자해 9억원의 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중장기 영업이익률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점유율 확대, 원가 구조 및 경영효율성 개선, 제품믹스 개선 및 브랜드 제고 등에 나선다.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 출시해 미국, 중국 등 주력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서의 차별적 선전을 지속하는 한편, 아세안을 비롯한 신규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아울러 우수한 성능의 신규 플랫폼 적용, 권역별 생산·판매·수익성 통합 관리로 원가 구조 및 경영효율성을 개선하고, SUV와 제네시스 비중 확대를 통해 제품믹스와 브랜드 경쟁력을 함께 높일 방침이다.
ⓒ현대차

차별화된 마케팅, 효율적인 인센티브 운영 전략도 지속 추진한다.

또한 현대차는 중장기 ROE 목표 달성 차원에서 수익성 개선, 주주환원 제고, 효율적인 자본 운용 정책 등을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ROE가 높은 기업은 경쟁우위에 있거나, 적극적인 주주환원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이에 현대차는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통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자산 배분 및 자금 조달정책을 효율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18.6%에 달하던 ROE가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해 기준 1.9%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다각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통해 약속한 수준 이상의 ROE 달성을 조기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친화적 주주환원도 지속 실시한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 말 주주환원 확대 추진 발표 이후, 발행주식 1% 수준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2013년 주당 1900원 수준이었던 배당금을 2015년 4000원까지 올렸다.

현대차는 수익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주 및 시장과의 신뢰 제고 차원에서 지난해에도 대규모 이익소각과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잉여현금흐름(FCF) 30~50% 배당 기조 아래, 글로벌 업계 평균 수준의 배당성향 달성을 지속하고, 수익성 개선에 기반한 주주환원 확대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필수 유동성 14~15조원 확보 추진

현대차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약 14조원~15조원 수준의 필수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재무구조의 안정성 및 합리성 강화로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함께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경영활동에 필요한 최소 운전자본과 함께 매년 1조원 수준 이상의 시장친화적 배당을 위한 적정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전략 투자, 신차 라인업 확대가 적시에 이뤄질 수 있는 자금력을 유지하고,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 산업의 특성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운전자본, 우발 위험 대응, 기타 사유 등에 대비해 약 24조원~25조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희 사장은 “다양한 경영과제를 극복함과 동시에 수익성 회복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며 “특히 국내외 우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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