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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서비스센터 협력사 3900명 직접 고용

이홍석 기자
입력 2018.11.22 17:06
수정 2018.11.22 18:07

전국 130여개 센터 서비스 엔지니어 등 3900여명 대상

조만간 직접 고용 절차 개시...내년 상반기 완료 목표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LG전자
전국 130여개 센터 서비스 엔지니어 등 3900여명 대상
조만간 직접 고용 절차 개시...내년 상반기 완료 목표


LG전자가 전국 130여개 서비스센터 서비스 엔지니어 등 3900여명의 협력사 직원들을 직접 고용한다.

LG전자는 22일 전국 130여 개의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협력사 직원 3900여명을 직접 고용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별도의 자회사가 아니라 LG전자의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까지 협력사가 운영해왔던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협력사 직원의 직접 고용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별도의 자회사 없이 협력사 직원 직접 고용...양질의 일자리 확대

별도의 자회사를 두지 않고 LG전자가 협력사 직원을 직접 고용하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 확대라는 정부 정책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번 직접 고용 조치는 한 발 앞서 서비스센터 협력사 직원 직접 고용을 실시한 삼성전자가 삼성전자서비스라는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반해 관련 조직이 없었던 것도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그동안 서비스센터를 운영해온 협력사 대표들과도 원만히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직접고용 전환에 따른 연봉과 복지 등 처우 문제가 가장 큰 관건이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 초부터 회사 내부에서 노사간 이 문제에 대한 협의가 이뤄져 왔다"며 "이제부터 협력사들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협의해 나갈 예정으로 내년 상반기 내로 완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결정은 배상호 노동조합위원장의 지속적인 요청을 대표이사인 조성진 부회장이 수용하면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품질은 조합원의 손끝에서 나온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배 위원장은 고객 서비스를 통한 사후 품질관리 역시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서비스 엔지니어들의 직접 고용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배상호 위원장은 "회사의 통 큰 결정을 적극 환영하며 한 가족이 될 서비스 엔지니어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통해 서비스 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지난 2011년부터 서비스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녀 장학금 지급, 지역 내 다문화가정 고향 방문 등도 지원해 오고 있다.

LG전자는 서비스 협력사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직접 고용을 위한 절차를 개시할 계획이다. 또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CEO·최고경영자)은 "고객과의 접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LG전자 강남본점모바일서비스센터에서 서비스 엔지니어가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자료사진)ⓒLG전자
삼성 이어 LG, 직접고용 전자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나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협력사 직원 직접 고용 방침을 밝히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사 직원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한 지 200일 만인 지난 2일 협력사 직원 8700여 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직접고용 대상은 협력사의 정규직과 근속 2년 이상의 기간제 직원으로 수리협력사 7800명과 콜센터 직원(상담협력사) 900명 등 총 8700여 명이다.

삼성전자의 직접 고용 발표는 올 초부터 이를 논의해 온 LG전자도 논의에 속도가 붙는 결과로 이어졌다. 노조위원장의 지속적인 요청 외에 서비스센터 직원들도 직접 고용과 처우 개선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논의가 진전되면서 이번 결과로 귀결됐다는 후문이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상생의 노경 문화를 선보여 온 LG가 대표 계열사인 LG전자를 통해 더욱 선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말 그룹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구광모 LG 회장에게도 고용리스크 제거와 함께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와 노동조합은 이번 직접 고용을 계기로 회사 고유의 노경문화를 더욱 선진화시키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LG전자는 지난 1993년 기존의 수직적 개념의 ‘노사관계’ 대신 수평적 개념의 ‘노경관계’라는 LG전자만의 고유개념을 도입, 노경이 상호 협력하는 자발적인 파트너십을 발휘하는 혁신적인 ‘노경공동체’를 구축해 오고 있다.

LG전자는 최고경영자의 솔선수범하는 리더십, 과감한 권한 위양을 통해 신뢰와 존중의 노경문화를 구축해 오고 있으며, 현장중심의 열린 경영, 공정한 보상체계 등을 통해 투명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또 LG전자 노경은 29년 연속 무분규 임금교섭을 이어오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경공동 사회공헌기금 조성 및 사회봉사단 활동 등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전자 노동조합은 지난 2010년 1월 국내 기업 최초로 ‘USR’ 헌장을 선포하며 노동조합 활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노동조합이 조합원의 권익신장뿐 아니라 경제·사회·환경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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