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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 압살 하빕…다음 도전자 누구?

김윤일 기자
입력 2018.10.07 15:33 수정 2018.10.07 18:28

맥그리거와의 라이트급 방어전서 일방적 승리

토니 퍼거슨 거론되지만 과거 네 차례나 무산

맥그리거를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한 하빕. ⓒ 게티이미지 맥그리거를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한 하빕. ⓒ 게티이미지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가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를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했다.

하빕은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티모바일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 메인이벤트 맥그리거와의 라이트급 타이틀전서 4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 기권승을 따냈다.

이로써 하빕은 종합격투기 전적 27전 전승의 연승 가도를 내달렸고 더불어 1차 방어까지 성공하며 장기 독주를 예고했다.

타격은 맥그리거, 그라운드는 하빕이 주도할 것이란 세간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하빕은 자신의 주특기는 그라운드는 물론 스탠딩에서도 맥그리거 안면에 수차례 타격을 적중시키며 그야말로 경기를 압도했다.

2012년 UFC 무대에 뛰어든 하빕은 그동안 동체급 최강자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챔피언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다름 아닌 ‘부상’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지난 4월, MMA 데뷔 10년 만에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하빕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챔피언이었던 퍼거슨이 급작스런 부상을 당했고, 급히 마련된 매치업에서 알 아이아퀸타를 물리치고 최정상에 올랐다.

어렵게 따낸 챔피언 벨트였지만 세간에서는 여전히 하빕을 평가절하했다. 기량은 인정하지만 그동안 만난 파이터들이 상대적으로 손쉬운 상대였다는 것.

하빕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챔피언이 되자마자 UFC 최고의 인기 파이터인 조르주 생피에르와 맞붙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지만, 그의 1차 방어전 상대는 코너 맥그리거로 결정됐다.

생 피에르 이상의 인기를 구가하는 맥그리거의 복귀전이라 경기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았고, 두 선수 역시 장외설전을 이어가며 흥행에 불을 붙였다.

맥그리거는 하빕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맥그리거는 하빕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막상 뚜껑을 열자 맥그리거는 하빕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하빕은 그동안 맥그리거에 쌓인 감정을 모두 폭발시키며 그야말로 상대를 압살했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이제 UFC 주최 측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하빕의 다음 상대를 구하기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카드는 역시나 전 챔피언인 토니 퍼거슨이다. 하지만 퍼거슨의 경우 하빕과의 매치업이 무려 네 차례나 무산된 바 있기 때문에 데이나 화이트 회장도 더 이상 둘이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하빕은 이제 절대강자 외에 난투극으로 ‘악동’ 이미지까지 얻게 됐다. 이는 스타 발굴에 목이 마른 UFC가 미소를 지을 부분이다. 과연 ‘절대 악’ 하빕을 꺾을 다음 도전자가 누가될지 화이트 회장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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