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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인맥’ 황의조, 득점왕이라 다행이다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8.28 00:15
수정 2018.08.27 23:55

우즈베키스탄 상대로 두 번째 해트트릭

아시안게임 5경기 8골로 득점왕 유력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황의조.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인맥 축구’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황의조가 이제는 인맥이라도 써서 데려와야 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을 제압한 한국은 오는 29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우즈베키스탄 격파의 일등공신은 황의조였다.

손흥민, 나상호와 함께 스리톱을 형성한 황의조는 전반 4분 만에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우즈베키스탄의 골망을 갈랐다.

1-1로 맞선 전반 35분에는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황인범의 패스를 받아 지체 없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또 한 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한국은 황의조의 활약으로 전반을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쳤음에도 불구, 후반 10분 만에 2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을 당했다.

좀처럼 동점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조급해 질 시점에 또 한 번 황의조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0분 손흥민이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공을 가로채 재빨리 황의조에게 연결했다. 이후 황의조가 공을 안정적으로 컨트롤한 뒤 골키퍼가 나온 빈틈을 노려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 득점으로 황의조는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김학범 감독은 ‘인맥 축구’ 논란에도 불구하고 황의조를 과감하게 발탁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의조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연장 후반 10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재치 있는 볼 컨트롤로 밀집 수비를 뚫어내는 과정에서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황의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한국이 결국 혈투의 최종 승자가 됐다.

특히 이번 대회 황의조의 활약은 눈부시다. 한국이 치른 5경기에 모두 나선 황의조는 8골을 성공시키며 이번 대회 득점왕까지 바라보고 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황선홍이 11골로 역대 최다골 득점왕이 된 뒤 한국 선수로는 처음 아시안게임서 득점왕에 도전한다. 최대 2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내심 황선홍의 최다골 기록을 깰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초 황의조는 이번 와일드카드 발탁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었다.

A대표팀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 황의조를 성남 시절 은사였던 김학범 감독이 발탁하자 의리 논란에 휘말렸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었고, 그를 잘 활용하는 감독이기도 했다. 소신을 굽히지 않고 밀어붙인 것이 대박을 치고 있다. 참으로 바람직한 인맥이 아닐 수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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