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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도움’ 손흥민, 득점보다 빛난 값진 희생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8.27 21:58
수정 2018.08.27 21:58

득점 욕심 부리기보단 동료에게 찬스 연결

적극적인 수비 가담 능력 돋보여

8강전 승리의 또 다른 공신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화끈한 득점포는 사라졌지만 그 보다 빛난 희생정신이 김학범호의 ‘캡틴’ 손흥민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4-3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을 제압한 한국은 베트남-시리아전 승자와 오는 29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황의조였다.

손흥민, 나상호와 함께 스리톱을 형성한 황의조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이번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을 쏘아 올렸고, 연장 후반 11분에는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이날 경기의 히어로가 됐다.

하지만 이날 황의조 못지않게 빛난 선수가 바로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이다. 특히 손흥민은 이날 직접 득점에 관여하기보다는 최전방에 자리한 황의조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적극적인 수비 가담 능력을 보여주면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반 4분 만에 손흥민의 발끝이 빛났다. 김민재의 패스를 받아 하프라인 부근부터 빠른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2명을 순식간에 따돌리고 전진했다. 본인이 좀 더 치고 들어가 슈팅까지 연결할 수 있었지만 침투하는 황의조를 보고 정확한 패스를 건넸고, 결국 이 어시스트가 한국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37분 후배 황인범에게 프리킥을 양보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직접 프리킥을 얻어낸 손흥민이 황인범과 함께 킥을 준비하고 있었다. 손흥민이 찰 확률이 높아보였지만 의외로 먼저 공에 다가간 황인범이 예상을 깨고 위협적인 슈팅을 쏘아 올렸다.

손흥민이 황의조의 득점이 터지자 함꼐 기뻐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국이 2-3으로 뒤지던 후반 30분 손흥민이 우즈베키스탄 수비의 실수를 틈 타 공을 가로챘고, 순식간에 치고 들어가며 황의조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손흥민이 또 한 번 도움을 기록했다.

비록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손흥민은 결정적인 도움 2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우즈베키스탄의 공세 때는 측면 수비까지 적극 가담하며 상대의 공격을 지연시켰고, 경기 내내 지친 동료들을 다독이며 팀을 이끌었다.

연장 후반 11분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얻어냈을 때도 손흥민은 키커로 나서지 않았다. A대표팀에서 페널티킥 전담 키커로 적극 나섰던 것과는 달리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후배 황희찬에게 공을 넘겼다. 득점이 없어도 손흥민이 빛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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