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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가는 손흥민, 기대 못지 않은 우려 증폭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7.29 00:01 수정 2018.07.29 13:46

각 대륙 오가는 살인 일정 속에 혹사 우려

아시안게임 참가로 체력 고갈 불가피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한민국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혹사가 우려 될 만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2018년을 보내고 있다.

이미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를 지켜보는 팬들은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손흥민은 2017-18 시즌에도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숨 가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유럽 챔피언스리그, 리그컵, FA컵 등을 소화하면서 18골·11도움의 훌륭한 성적표를 받았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보통 휴식을 취하지만 쉴 틈도 없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월드컵에 대비하기 위해 5월 말부터 국내에 들어왔다가 다시 오스트리아로 전훈을 떠난 뒤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 무대에 입성했다. 월드컵서 손흥민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나서며 혼신의 힘을 다했다.

월드컵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온 손흥민은 다시 영국으로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뒤 현재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ICC) 대회 참가차 미국에 머물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팀 동료 해리 케인, 델리 알리 등이 ICC 대회에 나서지 않고 영국에 머물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ICC 대회가 끝나면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서 EPL 개막전까지 소화한 뒤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

토트넘 소속으로 미국서 일정을 소화하고 또 다시 인도네시아로 향하게 될 손흥민. ⓒ 게티이미지 토트넘 소속으로 미국서 일정을 소화하고 또 다시 인도네시아로 향하게 될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흥민은 내달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참가해 한국의 금메달 사냥에 힘을 보탠다.

어쩌면 손흥민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일지도 모른다. 이번 대회는 아직 군대에 가지 않은 손흥민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대회다.

한국의 금메달이 유력해보이긴 하지만 날씨와 잔디 상태 등 외부 요인이 언제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은 조별리그서 2~3일 간격으로 무려 4경기를 치러야 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평균 4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 무려 2주간 8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이다.

어쩌면 손흥민 앞에 마주한 가장 큰 적은 체력일지도 모른다.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각 대륙을 오가는 살인적인 일정 속에 손흥민도 체력적으로 지칠 우려가 있다.

손흥민의 활약상을 좀 더 오래 지켜보고 싶다면 대표팀 차원에서 이제는 집중관리를 해 줄 필요도 있다. 손흥민 하나만 바라보고 아껴주지 못한다면 그 역시 박지성과 기성용처럼 대표팀 유니폼을 생각보다 빨리 벗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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