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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주 식었다고?…선박 발주 '5년 만에 최대'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6.14 07:09
수정 2026.06.14 07:09

반도체·AI에 밀려 소외됐지만

HD현대·삼성중공업 목표치 육박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반도체·인공지능(AI)주에 가려진 조선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글로벌 선박 발주가 5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고 선가도 반등하면서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3356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4% 증가했다.


이는 2022년 이후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강한 발주 흐름이다.


미국 관세 정책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글로벌 교역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선박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이란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발주 증가세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관세 및 이란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교역 사이클은 꾸준히 회복 중"이라며 "하반기 이란 리스크 해소 시 교역 사이클의 추가 회복과 함께 선박 발주 또한 견조한 시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도 양호하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상선 수주 목표의 94.5%를 달성했고 삼성중공업은 91.2%를 채웠다.


반면 주가는 업황 개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조선업종 주가는 데이터센터 전력설비와 핵추진잠수함 등 테마성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했다.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올해 들어 큰 변동성을 보였다.


회사의 미국 데이터센터향 발전설비 공급 기대감과 정부의 핵추진잠수함 개발 계획 발표 당시 관련 종목들이 급등했지만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한 것이다.


연초 50만4000원(1월 2일 종가)에서 출발해 4월 장중 42만8000원까지 밀렸지만, 지난달에는 76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며 지난 12일 65만원에 마감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3월 장중 2만3000원까지 하락했지만 데이터센터·LNG선 수주 기대감이 반영되며 지난달 3만535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12일에는 2만69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상승 탄력을 잃었다.


시장에서는 실제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데이터센터나 핵잠수함보다 선박 발주와 선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아직 계약 규모가 크지 않고 핵추진잠수함 역시 실적 반영까지 상당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조선업 호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수주잔고만 보면 실적 피크는 2028년이지만, 최근 선가 반등을 감안하면 2029년으로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종목별로는 HD현대중공업이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상선 수주 목표를 사실상 달성한 데다 데이터센터와 특수선 등 신규 성장 동력에도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핵추진잠수함과 해외 함정 사업 등 특수선 부문 성장 기대가 강점으로 평가된다.


최근 한국형 핵추진잠수함 개발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향후 특수선 시장 확대의 수혜가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과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


최근 FLNG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제기되며 해양플랜트 부문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후판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확대는 하반기 실적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미국 함정 건조 시장 개방 법안 통과 여부와 글로벌 경기 흐름도 향후 조선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호재성 이벤트를 놓칠 수는 없지만 과하게 매몰되는 것을 지양하고 조선업 자체 시황과 수주, 그에 기반한 실적에 보다 집중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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