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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심기 건드린 미오치치, 케인 등판할까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1.21 16:38 수정 2018.01.21 16:38

UFC 220서 사상 최초 헤비급 3차 방어

승리 후 화이트 회장이 들던 벨트 빼앗아

승리 후 화이트 회장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미오치치. ⓒ 게티이미지 승리 후 화이트 회장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미오치치. ⓒ 게티이미지

스티페 미오치치(35, 미국)가 프란시스 은가누(31, 카메룬)마저 꺾으며 UFC 헤비급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미오치치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UFC 220 메인이벤트 은가누와의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3-0(50-44, 50-44, 50-44)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이로써 지난 2016년 5월 파브리시우 베우둠을 꺾고 헤비급 왕좌에 오른 미오치치는 이후 알리스타 오브레임, 주니어 도스 산토스에 이어 은가누마저 꺾으며 UFC 헤비급 사상 최초로 3차 방어에 성공했다.

1997년 신설된 UFC 헤비급에서 지금까지 3차 방어에 성공한 파이터는 아무도 없었다. 랜디 커투어와 팀 실비아, 브록 레스너, 케인 벨라스케즈만이 2차 방어까지 성공했을 뿐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적수가 보이지 않는 미오치치의 굳건한 왕좌다. 미오치치는 지난 2016년 5월 파브리시우 베우둠을 꺾고 헤비급 왕좌에 오른 뒤 알리스타 오브레임, 주니어 도스 산토스, 그리고 ‘신성’ 은가누마저 꺾어 적수가 없다.

하지만 UFC 측이 미오치치의 챔피언 수성을 두고 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흥행을 중시하는 UFC는 과거부터 얌전하고 ‘트래쉬 토크’를 일절하지 않는 미오치치와 같은 캐릭터를 반기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경기가 열리기 전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대놓고 도전자 은가누를 밀어주기도 해 미오치치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화이트 회장은 지난달 UFC 218에서 은가누가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쓰러뜨리자 "미래의 챔피언"이라는 수식어를 써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미오치치는 "날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트래시 토커가 아니다"라며 정면충돌을 회피했지만 불편한 기색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리고 3차 방어에 성공하자 이번에는 화이트 회장의 심기를 건드린 미오치치다. 미오치치는 승리를 확정짓는 선언이 끝나기도 전에 화이트 회장이 들고 있던 챔피언벨트를 그대로 낚아챘다. 사실상 무언의 항의였다.

은가누는 미오치치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은가누는 미오치치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MMA 전적 17승 2패를 기록 중인 미오치치는 UFC 헤비급 랭킹 1~3위인 은가누, 오브레임, 베우둠을 모두 쓰러뜨렸다. 범위를 좀 더 확대하면 5위 마크 헌트, 12위 안드레이 알롭스키도 미오치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결국 유일한 대항마는 헤비급 4위이자 전직 챔피언인 케인 벨라스케즈다. 만약 벨라스케즈가 돌아온다면 UFC 헤비급 흥행에 파란불이 켜질 뿐만 아니라 미오치치를 쓰러뜨릴 확률이 가장 높은 파이터가 될 수 있다.

문제는 벨라스케즈의 몸 상태다. 벨라스케즈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아예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2015년 6월 UFC 188에서 베우둠에 벨트를 내준 벨라스케즈는 이듬해 7월 어렵게 트래비스 브라우니(1R TKO승)전을 치렀지만 이후 자취를 감췄고 벌써 1년 6개월째 재활에만 몰두하고 있다.

자신의 권위에 정면으로 대항한 미오치치에게 화이트 회장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까. 확실한 것은 그의 성격을 비춰봤을 때 이를 그저 두고 보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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