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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완 벼락골’ 이후 졸전 거듭한 김봉길호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1.20 19:22 수정 2018.01.20 19:23

8강전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2-1 신승

패스와 골 결정력에서 또 다시 문제점

10초 만에 골을 터뜨린 조재완. ⓒ 대한축구협회 10초 만에 골을 터뜨린 조재완. ⓒ 대한축구협회

김봉길호가 졸전 끝에 약체 말레이시아를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중국 쿤샨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16강전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한승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신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23일 일본을 4-0으로 꺾고 올라온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조별리그에서 부진했던 경기력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말레이시아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전반 10초 만에 터진 조재완의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이후에는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공격에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히려 선제골 이후 공격이 정체된 느낌이었다. 패스에서 세밀함이 떨어지면서 좀처럼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말레이시아가 밀집수비를 펼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패스 미스가 계속 나오면서 말레이시아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전반전에는 43대 57로 점유율에서도 밀렸다.

후반 초반 말레이시아가 기세를 올렸다. 후반 4분 만에 위협적인 슈팅을 잇따라 쏘아 올렸다. 후반 9분에는 수비가 느슨한 틈을 타 위기를 맞이했지만 강현무 골키퍼가 몸을 던져 가까스로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선제골의 주인공 조재완이 측면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는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이근호와 김문환의 연이은 슈팅은 계속해서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달아날 수 있을 때 추가골에 실패하면서 한국은 후반 22분 헤더로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승규의 골로 가까스로 승리한 김봉길호. ⓒ 대한축구협회 한승규의 골로 가까스로 승리한 김봉길호. ⓒ 대한축구협회

다급해진 한국은 후반 26분 득점을 올린 조재완 대신 조영욱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결국 후반 39분 잠잠했던 이근호와 한승규가 절묘한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역전골을 합작했다. 이후 한국은 말레이시아의 공세를 막아내고 가까스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경기결과는 잡았지만 내용상으로는 절대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조별예선부터 계속 지적됐던 세밀한 패스와 연계 플레이는 이날도 살아나지 않았다. 김봉길 감독의 축구 색깔도 아직은 뚜렷하지가 않다.

이대로라면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은 8강에서 일본을 4-0으로 꺾는 등 말레이시아와는 차원이 다른 팀이다.

상대는 둘째 치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김봉길호가 우승까지 가는 길이 제법 험난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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