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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억 대박’ 김주찬, 그가 협상왕인 이유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1.17 06:52 수정 2018.01.17 06:59

37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2+1년 27억 계약

2년 전 재계약 맺은 이범호 조건과 흡사

김주찬은 37세 나이에 다시 한 번 FA 대박을 쳤다. ⓒ 연합뉴스 김주찬은 37세 나이에 다시 한 번 FA 대박을 쳤다. ⓒ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가 내부 FA 김주찬(37)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다.

KIA는 16일 김주찬과 계약 기간 3년(2+1년)에 계약금 15억 원, 연봉 4억 원 등 총 27억 원에 FA 계약을 완료했다.

이는 37세 이상 선수의 FA 계약 중 역대 2위에 해당한다. KBO리그 역사상 김주찬보다 많은 나이에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은 선수는 이승엽 1명뿐. 이승엽은 40세였던 2016년, 2년간 36억 원에 삼성 잔류를 선택한 바 있다. 나이와 연평균 액수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초대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김주찬의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하면 기간은 물론 액수 모두 ‘대박’에 가깝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김주찬은 KIA에서의 지난 5년간 3할 타율은 물론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2016년에는 타율 0.346 23홈런 101타점으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주장으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내구성 면에서 많은 물음표가 달렸던 선수가 김주찬이다. 그는 KIA 입단 첫 해 부상으로 47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2015년에도 지명타자로 98경기에 나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하는 등 잔부상에 시달린 경력이 있었다.

이로 인해 KIA는 김주찬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관철하면서도 4년의 계약기간을 조건으로 내밀지 못했다. 그리고 선수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며 협상이 장기화에 이르렀다.

결국 KIA가 꺼내든 카드는 김주찬의 동갑내기 이범호의 계약서였다. 이범호는 2016년 KIA에 잔류하며 계약기간 3+1년, 총 36억 원을 받아냈다. 연평균 9억 원은 이번 김주찬의 액수와 동일하다.

36세 이상 FA 총액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36세 이상 FA 총액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FA 재자격 획득 직전 성적도 상당히 흡사하다. 이범호는 재자격을 얻기 직전 3년간 9.10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를 적립했는데 연평균 9억 원을 감안했을 때 1WAR당 9900만 원이 책정된 셈이다.

김주찬 역시 3년간 8.98 WAR를 기록, 이범호와 크게 다르지 않은 1WAR당 1억 원의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6년 이범호의 나이는 35세였고, 지금의 김주찬은 2살 더 많은 37세다. 계약기간은 1년 줄었지만 실속만큼은 고스란히 챙긴 ‘협상왕’의 수완이라 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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