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삼성 '자발광' 마이크로LED TV 첫 선... LG OLED와 맞붙나
입력 2018.01.08 14:23
수정 2018.01.08 15:07
세계 최초 146형 모듈러 TV '더 월' 공개
한종희 사장 "연내 상용화로 시장 개척 적극 나설 것"
한종희 사장 "연내 상용화로 시장 개척 적극 나설 것"
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 TV를 선보이며 TV 혁신에 나선다. 칩 자체가 화소(픽셀) 역할을 하는 ’자발광‘ 제품으로 TV의 신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연내 상용화를 통해 LG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의 프리미엄 시장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엔클레이브 컨벤션센터에서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146형 모듈러(Modular) TV ‘더 월(The Wall)’을 발표하고 연내 상용화를 통해 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LED는 크기가 5~10마이크로미터(µm)에 불과한 초소형 LED로 마이크로LED TV는 칩 자체를 디스플레이 픽셀(화소)로 활용이 가능하고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없어 초박형 디자인 구현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칩의 크기를 어느 정도까지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기존 디스플레이에 비해 효율성·수명·전력절감 등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다. 칩을 모듈화해서 모듈러 방식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와 형태로 제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LED는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 이후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으며 애플과 소니 등도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TV 시제품으로 선보인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향후 펼쳐질 경쟁구도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한 사장은 “모듈러 방식을 생각한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인공지능(AI) 기술”이라며 “4K냐 8K냐의 화질 경쟁은 단편적인 것으로 AI 기술만 있으면 6.5K나 9K 설치하든 결국은 스크린에 맞는 해상도와 화질 보여줄 수 있게 돼 보다 자유로운 사이즈가 가능하도록 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 신제품을 연내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주문 생산 방식으로 판매를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대형화된 크기가 높은 가격이 부담이지만 기업간(B2B) 시장을 시작으로 기업소비자간(B2C) 시장에서도 프리미엄급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한 사장은 “본격 양산하는 단계에 이르게되면 생산비용이 절감되면서 가격 문제는 자연스레 해소가 될 것”이라며 “LED칩이 작아지면 동일한 크기의 웨이퍼에서 뽑아낼 수 있는 개수가 많아져서 비용은 내려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이유로 “웨이퍼 인치가 8인치에서 12인치로 올라가게 되면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TV를 선보이게 되며서 그동안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던 자발광 이슈까지 대응할 수 있게 되면서 LG의 OLED와의 프리미엄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게 됐다.
QLED의 컬러필터를 없애서 자연색에 보다 가까운 화질을 구현함과 동시에 무기물 기반으로 유기물인 OLED의 약점인 내구성과 수명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종희 사장은 “사실 컬러필터는 화질 재현에 제한적 요소가 많아 이를 없애는 것이 자발광으 꿈”이라며 “마이크로LED로 자연의 색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으로 극장에서 보는 화질 그대로 TV에서 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