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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배려 엔트리·중국화’ 슈틸리케 닮은 신태용

김평호 기자
입력 2017.10.14 06:10
수정 2017.10.14 07:24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도 살아나지 않은 손흥민

배려 엔트리로 똑같은 비난, 중국화 논란도 계속

슈틸리케호와 큰 차이가 없는 신태용호. ⓒ 연합뉴스

나아지기는 커녕 갈수록 퇴보하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거듭된 졸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성적은 27년 전인 1990 이탈리아 월드컵과 당시와 똑같지 말란 법은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6월 성적과 경기력 부진의 책임을 물어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이후 후임으로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경험이 전무한 신태용 감독을 낙점했다.

부임 당시만 해도 신태용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대표팀만 오면 부진한 손흥민을 살려낼 수 있을 것이라 호언장담했고, 전임 감독의 전술 부재를 지적하기도 했다. 분명 다를 것이라 했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신태용호와 슈틸리케호의 차이는 없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치른 4경기만 놓고 보면 오히려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하는 분위기다. 가장 큰 문제는 슈틸리케 감독 시절 좋지 않은 부분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점이다.

슈틸리케호와 큰 차이가 없는 신태용호의 문제점을 짚어봤다.

다를 것이라는 손흥민은 여전히 그대로다

국가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손흥민. ⓒ 데일리안DB

소속팀 토트넘에서 펄펄 날다가도 대표팀에만 오면 부진에 빠지는 손흥민은 한국 축구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였다.

지난 7월 취임 당시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개인적으로 손흥민은 좋은 선수라고 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활용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전임 감독과는 다를 것이라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가진 4경기에서 손흥민은 필드골 없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는데 그쳤다. 손흥민에 대한 굳건한 믿음보다는 다양한 방면으로의 시도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뒤따르는 이유다.

팀의 에이스라도 부진을 면치 못한다면 가차 없이 교체하거나, 상대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 막판 교체 카드로 활용하는 부분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물론 이 방법 역시 실패로 돌아갈 수는 있다. 하지만 적어도 손흥민에게 자극이라는 채찍을 가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배려 아닌 배려가 낳은 참사

K리거를 소집하지 않은 신태용호의 수비진은 붕괴됐다. ⓒ 연합뉴스

전임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9월 열린 중국과의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23명의 엔트리보다 적은 20명의 선수만 선발하는 일명 ‘배려 엔트리’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중국전과 시리아전에서 졸전이 이어지면서 슈틸리케 감독은 거센 비난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신 감독은 이번 10월 A매치를 앞두고 전원 해외파로 대표팀을 꾸렸다. 규정상 K리그 선수 차출에 무리는 없었지만 지난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2연전에서 조기 차출에 응해준 구단들을 배려한다는 이유로 단 한명도 뽑지 않았다.

특히 K리거가 차출되지 않으면서 대표팀의 풀백 자원이 고갈됐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변형 스리백’은 실패로 돌아갔다.

본선을 앞두고 해외파와 국내파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맞지 않은 상황에서 두 번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를 소중한 유럽 원정 기회를 그대로 소진하고 말았다. 급기야 윙어 이청용이 풀백까지 내려가는 촌극이 발생하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한국 전력상 여유를 부릴 시기도 아니었다. 신태용 감독의 배려는 그저 사치에 불과했다.

끝나지 않은 중국화 논란, 자유롭지 못한 신태용호

끝이지 않는 중국화 논란. ⓒ 연합뉴스

슈틸리케 감독 체제나 신태용 감독 체제나 중국화 논란은 계속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력이 부진하거나, 아예 뛰지 못해도 중국파를 무한정 신뢰하며 큰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당시 홍정호와 김기희를 비롯해 그때까지만 해도 중국서 뛰었던 장현수까지 불안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중국파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전에서 자책골로만 두 골을 넣은 김주영을 비롯해, 윙백에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 김영권이 그 대상이다. 또한 김기희는 모로코전 부진으로 전반 27분 만에 교체아웃 되며 또 다시 중국화 논란에 불을 지폈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던 장현수는 현재도 변함없는 신뢰를 받고 있다.

본인은 다를 것이라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태용호는 슈틸리케호와 비슷한 점이 많아 보인다. 갈수록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이해할 수 없는 근자감은 과연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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