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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널뛰기 직구 구속, 무리하고 있나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6.12 07:40
수정 2017.06.12 21:39

신시내티전 4이닝 6피안타 4실점 '피홈런 3'

크게 떨어진 구속, 무리한 투구 우려의 시선도

무려 3개의 피홈런을 허용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류현진이 이번에는 피홈런에 울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 3피홈런 5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초반부터 상대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한 류현진은 2-4로 뒤진 4회말 타석 때 대타 프랭클린 구티에레스와 교체됐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빌리 해밀턴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고, 잭 코자트를 2루수 라인드라이브, 조이 보토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감했다.

문제는 2회였다. 4번 타자 애덤 듀발에게 초구를 공략당하며 솔로 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후속 타자 수아레스에게 안타를 맞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스캇 셰블러에게 다시 2점 홈런을 맞아 실점이 불어났다.

3회에도 홈런이 나왔다. 류현진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간판 타자 조이 보토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4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류현진의 구위가 좋지 못하다고 판단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4회말 타석 때 교체를 지시했다. 투구수는 68개에 불과했다.

피홈런을 3개나 허용한 이유는 역시나 구위 하락을 꼽을 수 있다. 류현진은 부상에서 복귀한 시즌 초반 80마일 후반대 밋밋한 직구로 상대 타자와의 힘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직구가 장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잦았고, 불펜으로 강등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세인트루이스전을 통해 예의 직구를 되찾은 류현진이었다. 이후부터 최고 구속 94마일까지 찍었으며, 평균 구속도 89~90마일 대에서 형성됐다. 빨랫줄처럼 뻗어나간 직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그리고 최근 새로 익힌 컷패스트볼이라면 부상 전처럼 매 경기 안정된 투구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다.

구위 하락은 3경기 만에 찾아온 모습이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90마일(시속 145km)이었고, 이 마저도 단 2개만을 던졌을 뿐이다. 직구 평균 구속 역시 142km에 불과했다. 이전 등판이었던 6일 워싱턴전에서 최고 152km / 평균 147km를 던졌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류현진의 조기 교체는 직구 구속과 연관이 있다. ⓒ 게티이미지

널뛰기 직구 구속이 나오며 류현진이 무리하고 있는 것 아닌가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어깨 수술로 2년간 공백이 있었던 투수인 감안하면 복귀 자체가 기적일 수 있다. 여기에 어깨 수술을 받았던 선수들이 직구 구속을 회복하지 못하며 사라져간 사례도 적지 않아 통증 없이 공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많은 박수를 받았던 류현진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험난한 경쟁이 매일 같이 이어지는 곳이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 증명하고픈 류현진은 공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당연히 2년간 쉬었던 어깨와 몸에 큰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다음 경기 등판 여부를 떠나 정밀 진단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무리해서 공을 던지기 보다는 휴식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이제 30세가 된 류현진이 불꽃을 태우기에는 너무도 이른 시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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