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반감’ 류현진에게 허락되지 않은 5회
입력 2017.06.12 07:25
수정 2017.06.12 07:32
신시내티전 4이닝 6피안타 4실점
떨어진 구속, 여지없이 장타로 연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이 신시내티의 강타선 화력 앞에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류현진은 12일 오전 5시 10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전에 선발 등판, 4이닝 6피안타 3피홈런 5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종전 4.08의 평균자책점은 4.42까지 뛰어 올랐다. 결국, 류현진은 2-4로 뒤진 4회말 타석에서 대타 프랭클린 구티에레스와 교체됐다. 선발투수의 승리 요건인 5회를 채우지 못한 것.
지난 워싱턴전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구위가 떨어졌다. 변화구는 예리했지만 직구 구위가 이전만 못했다.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89.3마일로 워싱턴전보다 1.5마일이 덜 나왔다. 워싱턴전에서 최고 94마일까지 나왔던 직구 구속도 신시내티를 상대로는 90마일에 머물렀다.
위력이 떨어진 직구는 여지없이 홈런으로 연결됐다. 2회 선두타자 애덤 듀발에게 던진 88.3마일(약 142km)짜리 속구와 3회 조이 보토에게 던진 90.0마일(약 145km)의 속구가 여지없이 홈런으로 연결됐다.
구위가 떨어지다 보니 이날은 패스트볼 비중도 19%에 불과했다. 변화구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보니 한계에 부딪치고 말았다.
그나마 떨어진 구위를 만회할 수 있었던 것은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이었다. 단 12개의 공으로 1회를 마친 류현진은 타자와의 빠른 승부를 통해 4회까지 68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4실점에도 투구수가 많지 않아 2게임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직구 구위가 이전 같지 않다고 느낀 로버츠 감독은 더는 이닝을 끌고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 4회 2사 1루 상황에서 류현진의 타석이 돌아오자 지체 없이 구티에레스를 대타로 기용했다.
시즌 3승을 위해 세 번째 도전해 나섰던 류현진은 오히려 7패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