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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age] 상상 이상의 변화 '신인류의 백분토론'

이한철 기자
입력 2017.06.02 06:51
수정 2017.06.02 13:16

3개월간 대대적인 수정·보완 진행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전부입니다'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공연 사진. ⓒ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주)창작하는 공간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전부입니다."

최근 한 브랜드에서 스마트폰 출시 광고에 사용한 카피로, 제품에 대한 신뢰감 형성은 물론 새로워진 것에 대한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지난 공연 이후 3개월 동안 대대적인 수정·보완을 거친 끝에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해당 광고 카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 됐다. 연일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호평 세례를 받으며 대학로의 새로운 웰 메이드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한 방송의 백분토론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지난 2월 '2016 공연예술창작산실 연극 우수작품 선정작'으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한 차례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공연에는 KAIST 바이오&뇌공학과 정재승 교수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우종학 교수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자들이 직접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재승 교수는 "아무리 토론해도 해결되지 않을 주제가 생명 탄생에 대한 '창조론 대 진화론' 논쟁이다. 이 흥미로운 논쟁에 탄탄한 과학적 근거와 종교적 관점을 보여줄 연극이 나타났다. 100분간의 팽팽한 긴장 속에서 과학 연극의 진수를 맛보게 될 것이다"라며 관람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크리스천 과학자인 우종학 교수는 "극 중 등장하는 패널들이 '창조론'과 '진화론'의 다양하고도 적절한 캐릭터로 표현돼 매우 흥미로웠다. 토론을 연극 무대로 올린다는 소식에 걱정부터 앞섰는데, 직접 공연을 보니 흥미진진한 주제들이 이어져 잠시라도 집중을 안 할 수 없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공연 사진. ⓒ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주)창작하는 공간

​이처럼 진짜 과학자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 연극이지만, 업그레이드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다시 관객들을 찾아오기까지 3개월 동안 대대적인 재정비를 거친 것. ​

작/연출을 맡은 민준호는 "과학은 지금도 발전하고 있고, 그에 따라 새로운 이론과 기술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 작품의 대본은 평생 완성본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처음 이 작품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7년 전에 지금 공연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인공지능'은 등장하지도 않았었다. 공연을 준비할 때마다, 그 시기에 이슈가 되는 과학 이론을 대본에 반영하려고 무수한 자료들을 찾아봤다"고 말했다.

이어 민준호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 3개월 동안에, 텍스트는 물론 영상자료 또한 현장에서 관객들이 더 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보완·교체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계속 작품을 업데이트해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이 언제나 그 때의 시점에서 현실을 마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특히 개연성이 부족했던 결말, 패널마다 분량의 차이가 발생했던 부분 등 지난 공연에서 관객들로부터 받았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3개월 동안 심혈을 기울였다.

극 중 패널들이 주장하는 논리를 뒷받침하는 사례와 영상자료는 관객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폭 추가했다. 결말 또한 격하게 이어져 온 토론의 흐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동시에 임팩트 있는 반전으로 드라마를 끝까지 집중하도록 이끈다.

대대적인 변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도 좋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여전히 신선하면서도 강력해진 토론. 대사, 영상을 관객에게 좀 더 쉽게 다가오게 해 실감났다", "창조론과 진화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신선한 연극. 실제로 청소년들이 꼭 보았으면 좋겠다" 등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회를 거듭할수록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는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다음달 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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