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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금일 처리 사실상 물 건너가

한장희 기자
입력 2017.05.26 18:00
수정 2017.05.26 18:01

한국당 고위관계자 “29일 의총에 최종판단 내릴 것”

위장전입, 이낙연·강경화에 이어 김상조까지…“묵과할 수 없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26일 처리될 예정이었던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이 후보자에 이어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위장전입 사실이 불거지면서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모든 야당이 반발하면서다.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악화된 상황을 수습하기까지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로 예정된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전망은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밝았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인사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한국당 청문위원들 중에서도 위장전입 등 논란의 소지는 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채택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감지됐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러나 이날 오전 한 조간신문에 보도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2차례의 위장전입 논란이 불거지면서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 후보자와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위장전입에 이어 김 후보자까지 위장전입이 사실이 드러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원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있다는 의견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이에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해명과 사과를 요구받은 문 대통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유감을 표했다. 임 비서실장은 사과를 표명하면서 “선거 캠페인과 국정 운영이라는 현실의 무게가 기계적으로 같을 수 없다는 점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문재인정부는 현실적인 제약 안에서 인사를 할 수밖에 없다. 다만 좀 더 상식적이고 좀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들은 인사는 대통령이 발표하고 이에 대한 사과는 비서실장이 하냐며 반발했다.

한국당 고위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내 의원들을 설득하려고 해도 의견이 먹히지 않고 있다”며 “당 내부에서 문 대통령이 내세운 원칙을 깬 후보자가 3명이나 나오면서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 ‘묵과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태가 악화되면서 지도부가 결정할 사안은 지났다. 오는 29일 의원총회를 거쳐서 당의 최종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이 사실상 오는 29일까지 결정을 유보함으로서 이날 청문보고서 채택은 사실상 무산됐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부정적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어 인사청문위원이 과반을 넘지 못하는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주말 사이 야당을 설득할 만한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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