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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인사청문 이틀째, 한국당 도덕성 검증에 총력

한장희 기자
입력 2017.05.25 15:16
수정 2017.05.25 16:04

강효상, "후보자 부인 판매 그림, 2점 아니다…나머지 3점도 밝혀라"

"선거 참모를 도지사 특보로 채용했는데 월급 300만원 세비 아닌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2일차로 접어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청문위원들은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날 청문회에서는 위장전입에 대해 밝혀냈다면, 이틀째인 이날에는 미술 교수 출신인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대작(代作) 의혹과 작품 강매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한국당 청문위원인 강효상 의원은 후보자가 오전에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2013년 개인전에서 작품을 산 공기관이 기존에 알려진 전남개발공사 외에 더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후보자는 당시 전남지역의 4선 의원으로 전남도지사 출마를 앞두고 있었다.

강 의원은 “처음에는 전남개발공사에 판매한 2점뿐이라고 했는데 왜 처음부터 밝히지 않았느냐”며 “나머지 3점을 산 공기관도 어디인지 밝혀야 한다”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자가 “알지 못했다”고 답하자, 강 의원은 “매일 같이 주무시는 부인 (일을) 모른다는 걸 누가 납득하겠나. 그림 몇 점 팔고 탈세했나 안 했나 보다 이게 더 결격사유다. 총리는 정직해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다른 청문위원인 한국당 정태옥 의원도 가세했다. 정 의원은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에 대한 대작 논란을 꺼내들었다. 지난 4월 말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이 후보자의 부인에 두번째 개인전에 전시된 그림 중 중견 작가의 가필과 대작이 이뤄졌다는 제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전혀 사실과 다른, 대단히 심각한 모욕”이라며 “(아내가) 집에서 잠도 안 자고 그림 그리는 걸 봤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후에 계속되는 대작·가필 의혹 질의에 “턱도 없는 모함” 등의 답변을 계속하면서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의혹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 후보 측은 별도의 설명자료를 내고 근거없는 의혹제기로 후보자 및 후보자 가족의 인신을 무차별적 공격하는 행태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2014년 전남도지사 선거 당시 불법 당비대납 의혹과 입법 로비 의혹도 청문회 질의에 올랐다.

강 의원은 이 후보자 보좌진이 2014년 불법 당비대납을 했다가 실형을 살았던 점도 언급하면서 “(대납한 당비) 5000만원의 출처가 어디냐. 상식적으로 보좌관과 측근이 자기 상관을 위해 5000만원을 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질의했다.

이어 그는 해당 보좌진이 출소 후 월급 300만원의 전남도 직원으로 고용된 점을 추가 지적하면서 “이 돈 300만원은 세비가 아니냐”고 질책했다.

또 한국당 청문위원인 김성원 의원은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대한노인회 세제 혜택 법안을 내고 같은 기간 노인회 간부로부터 고액의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언론보도를 바탕으로 “법안 제출일과 후원금 납부일이 같다”며 “두 날짜가 같다고 하면 대가성 입법 로비 의혹이 상당히 크다”고 질의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어두운 표정으로 “제 인성이 굉장히 깡그리 짓밟히는 것 같은 참담한 느낌이 든다”며 “제가 국회의원 하면서 무슨 장사를 했겠냐”고 반문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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