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양’ 뺨칠 SK, 가을 야구 공식도 따를까
입력 2017.05.21 08:33
수정 2017.05.22 08:23
42경기서 벌써 66홈런, 역대 1위 226개 페이스
홈런 선두 최정 등 홈런 분포의 다양성이 강점
홈런 군단으로 변신한 SK 와이번스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SK는 42경기까지 치른 현재 66개의 팀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2위 삼성(41개)과는 무려 25개 차이가 나며 최하위 LG(24개)와도 3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진 압도적 행보다.
관심은 SK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홈런을 쏘아 올릴지의 여부와 팀 성적이다. 지금의 페이스로는 역대 최다 팀 홈런 경신과 함께 ‘팀 홈런 1위=가을 야구’ 공식이 성립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42경기서 66홈런을 때린 SK 타선은 산술적으로 226개의 팀 홈런이 가능하다. 이는 역대 1위인 2003년 삼성 라이온즈의 213개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SK의 팀 홈런 기록 경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바로 144경기 체제다. 삼성이 기록을 세울 당시는 133경기로 치러졌지만, 현재 KBO리그는 10개 구단으로 늘어나며 2015년부터 팀당 144경기로 펼쳐지고 있다.
더불어 가을 잔치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SK는 20승 1무 21패(승률 0.488)로 6위를 기록 중이다. 5월 들어 승률 5할을 오르내리는 중위권에서 엎치락뒤치락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와일드카드 티켓 마지노선인 5위 두산과는 1.5경기차. 물론 아직 시즌의 중반도 지나지 않아 순위를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다만 2000년대 들어 지난해까지 팀 홈런 1위팀의 가을 잔치행이 18시즌 중 무려 17차례나 된다. 확률로 따지면 무려 94.4%에 이르는 수치다. 팀 홈런 1위를 하고도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유일한 팀은 2008년 한화 이글스다. 또한 팀 홈런 1위팀의 우승 횟수 역시 네 차례에 이르렀고, 한국시리즈 진출도 8번 등 절반에 달했다.
SK의 강점은 역시나 홈런 분포의 다양성이다.
홈런 선두 최정(13개)을 필두로 한동민(11개), 김동엽(10개) 등 중심타선 3인방의 대포가 불을 뿜고 있다. 여기에 이홍구(8개), 나주환(5개), 정의윤(4개) 등의 지원 사격도 만만치 않다.
특히 최정-한동민-김동엽 트리오는 역대 팀 홈런 1위를 기록했던 2003년 삼성의 ‘이마양 트리오’와 견줄만하다.
이승엽-마해영-양준혁으로 이어진 삼성 공포의 타선은 각각 56개-38개-33개 등 무려 127홈런을 합작했다. 이 부문 역시 아직까지 깨지지 않는 중심 타선 역대 최다 홈런이다. 산술적으로 3~40홈런 페이스를 기록 중인 SK 3인방이 이에 근접할지 다가올 무더위와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가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