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G 4골’ 신태용 감독의 황태자가 된 백승호
입력 2017.05.21 06:21
수정 2017.05.22 11:07
U-20 월드컵 기니전서 쐐기골 기록하며 맹활약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거침없는 득점 행진

백승호(20·바르셀로나 B)의 클래스는 분명 기대 이상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니와의 ‘2017년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서 3-0으로 승리했다.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가 1골-1도움, 백승호도 1골을 보태며 34년 만에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대표팀의 산뜻한 출발을 이끌었다.
특히 백승호의 두드러진 활약이 눈길을 모았다. 가지고 있는 재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백승호에 대한 평가에는 늘 ‘체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의 쓴소리가 약이 됐을까. U-20 월드컵에서 첫 선을 보인 백승호는 한층 다른 차원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찬사를 이끌어냈다.
베일에 쌓인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는 예상을 깨고 초반부터 강하게 한국을 밀어붙였다. 특히 왼쪽 측면으로 나선 케이타의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한국 수비진을 어렵게 만들었다.
좀처럼 흐름을 가져오지 못한 한국이 분위기를 뒤바꾼 것은 전반 5분 백승호의 강력한 슈팅이 나오고 난 뒤부터였다. 이후 이승우와 조영욱의 활발한 측면 돌파가 살아나며 경기 흐름이 조금씩 한국으로 넘어왔다.

백승호 또한 전반 27분 화려한 드리블 돌파로 기니의 주장 포파나의 경고를 이끌어내며 한국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반에는 바르샤 듀오 이승우와 함께 감각적인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기니 수비진을 교란했다.
결국 백승호는 후반 35분 정태욱의 헤딩 패스를 받아 골키퍼 키를 가볍게 넘기는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세 번째 골을 완성시켰다. 득점 찬스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칩 슛으로 마무리하며,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날 골로 백승호는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치른 7경기에 나와 4골을 넣는 득점력을 과시하며 황태자로 급부상했다.
또한 후반 30분이 넘어서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며 자신에 대한 평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후반 41분 강지훈과 교체돼 나가며 풀타임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아직 첫 경기고 큰 점수 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큰 의미는 없었다.
체력을 지적받던 평가에서 벗어나 이제는 신태용 감독의 황태자로 급부상한 백승호가 펼쳐나갈 U-20 월드컵의 스토리는 이제 방금 막이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