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비운의 볼케즈 앞에서 비애 떨치나
입력 2017.05.18 09:37
수정 2017.05.18 15:31
과거 한솥밥 먹었던 볼케즈와 선발 맞대결
맞대결 상대 볼케즈의 기구한 사연도 눈길
선발 로테이션 잔류를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류현진(30·LA 다저스)이 사실상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류현진은 오는 19일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각)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7일 만에 선발 등판한다.
콜로라도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투구 내용을 선보인 류현진은 마이애미를 상대로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류현진이다.
호투와 더불어 승리를 거두려면 다저스 타선의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
올 시즌 류현진은 9이닝 당 득점 지원에서 1.19를 받을 정도로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확실히 예년보다 구위가 떨어졌지만 타선이 뒷받침됐다면 최소 패전은 면할 수 있던 기회가 두 번은 있었다.
과연 이번에는 다저스 타선이 마이애미 선발 에디슨 볼케즈를 제대로 공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맞대결 상대 볼케즈는 다양한 사연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2015년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 당시 경기 직전 아버지를 잃는 비운을 겪었다. 당시 가족들이 생애 첫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른 볼케즈를 위해 이 사실을 숨겼고, 결국 경기가 끝난 뒤에야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 수 있었다.
올 초에는 동생 브랜디 볼케즈 마저 살해 당하며 또 한 명의 가족을 떠나보내야 했다.
류현진과의 인연도 꽤나 깊다. 그는 2013시즌 막판 샌디에이고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되며 당시 신인이었던 류현진과 잠시 한솥밥을 먹었다. '땜방 선발'로 영입됐던 볼케즈는 그해 9월에는 류현진을 대신해 한 차례 쿠어스필드 원정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된 볼케즈는 2014년 7월 22일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류현진이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볼케즈에 판정승을 거뒀던 좋은 기억이 있다.
한편, 올 시즌 볼케즈는 다저스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7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하고 있는 볼케즈는 5패만을 기록하며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선발 로테이션 잔류를 위해 1승이 필요한 류현진과, 올 시즌 첫 승이 간절한 볼케즈. 둘 중 하나는 또 비애를 맛볼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