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히지 않는 구스타프손 "세 번째 기회 만들 것"
입력 2017.05.18 07:19
수정 2017.05.19 00:06
‘데일리 스타’ 인터뷰에서 타이틀전 욕심 드러내
테세이라 꺾으면 생애 세 번째 타이틀 샷 유력
UFC 라이트헤비급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0·스웨덴)은 챔피언을 향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미 두 번의 타이틀 매치에서 무릎을 꿇었던 구스타프손은 17일(한국시각) 영국 ‘데일리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챔피언에 대한 열망을 쏟아냈다.
오는 29일 스웨덴 스톡홀롬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09’ 메인이벤트에서 ‘랭킹 2위’ 글로버 테세이라(37·브라질)와 라이트헤비급 매치를 치르는 구스타프손은 “테세이라를 꺾고 세 번째 (타이틀 매치)기회를 잡고 싶다. UFC 활동 내내 챔피언 벨트만 바라보며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테세이라는 경험이 풍부하고, 스탠딩과 그라운드 모두 강한 상대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타이틀 매치를 위해 꼭 이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스타프손은 앤서니 존슨의 은퇴로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존슨의 이탈로 틈이 생기면서 구스타프손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락세 내지는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구스타프손(17승4패)에게 찾아온 중요한 기회다.
구스타프손은 지난해 3만여 스웨덴 홈팬들 앞에서 존슨에게 1R TKO 패배를 당했고, 챔피언 코미어와의 타이틀 매치에서도 판정패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13년 9월 존 존스와의 타이틀 매치서 판정패했던 구스타프손에게는 또 한 번의 시련이었다.
방심한 탓인지 지난해 얀 블라코비치와의 내용은 썩 인상적이지 않았다. 이번에야말로 구스타프손이 살아있음을 보여줄 기회다. 7월30일 UFC 214 코미어-존 존스의 타이틀매치가 열리는 만큼, 이번 경기에서 이긴다면 타이틀 샷을 받을 수 있다. 구스타프손으로서는 세 번째 타이틀 매치의 기회를 잡는 셈이다.
비록 두 번의 타이틀 매치에서 졌지만 박빙의 승부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던 구스타프손이다. 코미어전에서는 3라운드 강력한 니킥으로 KO승리를 거둘 뻔했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Fight Of The Night) 보너스까지 받았다.
존스전 판정패는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누가 봐도 대등한 경기인데 49-46의 판정이 나와 의문을 제기하는 UFC 동료 파이터들도 있었다. 구스타프손은 끊임없이 재대결을 요구했지만 약물 등의 징계로 존스가 UFC를 잠시 떠나면서 이루지 못했다.
존 존스와 코미어의 강력한 테이크다운을 거의 다 막아낼 정도의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을 지닌 구스타프손은 돌주먹과 주짓수를 앞세운 테세이라와의 그라운드 싸움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테세이라도 구스타프손 같은 거구(신장 195cm)를 상대로 테이크다운이 어려워 결국 스탠딩 싸움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탠딩에서 타격이 이어진다면 수비가 약하고 스텝이 경쾌하지 못한 테세이라가 구스타프손 타격에 밀릴 위험이 크다. 테세이라는 존슨과의 매치에서 1라운드 13초 만에 어퍼컷을 맞고 기절했다. 긴 리치를 활용해 어퍼컷을 구사하는 구스타프손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테세이라의 맷집도 알아주지만 체력에서 앞서는 구스타프손에게 추가 기우는 것이 사실이다. 구스타프손이 테세이라라는 좁은문을 뚫고 세 번째 타이틀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