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최고 피칭, 푸이그 홈보살 없었다면?
입력 2017.04.25 15:05
수정 2017.04.25 18:27
1회 포지의 안타 때 홈송구로 2루 주자 잡아내
위기 넘긴 류현진,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
절친 푸이그의 결정적인 홈송구가 올 시즌 류현진 선발 최고 피칭을 이끌어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2017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올 시즌 승리 없이 4패째를 떠 앉았지만 지난 2014년 9월 7일 애리조나전 6.2이닝 2실점 이후 961일만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만했다.
이날 류현진은 앞선 세 차례 등판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날 3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지만 연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무엇보다 한창 좋았을 때의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4회와 5회에는 모두 상대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특히 이날 1회 가장 큰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것이 결정적이었다. 앞선 3번의 등판에서 모두 1회에 실점을 허용했기에 더욱 그랬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천적 헌터 펜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지만 2번 브랜든 벨트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2사 2루까지 만든 류현진은 4번 타자 버스터 포지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적시타로 연결되는 듯 보였지만 우익수 푸이그가 빨랫줄 같은 홈송구로 2루 주자 벨트를 아웃시키며 어려움을 겪었던 1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푸이그의 홈송구가 없었더라면 류현진은 4경기 연속 1회 실점은 물론, 계속해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무사히 이닝이 종료되며 투구수 또한 아낄 수 있었다.
1회 위기를 잘 넘긴 류현진은 비록 2회 2루타와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내주긴 했지만 6회까지 96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제몫을 다할 수 있었다.
푸이그는 또한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다. 비록 후속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유독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불운을 겪고 있는 류현진의 어깨를 유일하게 가볍게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