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홍명보호, 체코전 베스트11은?
입력 2026.06.08 06:42
수정 2026.06.08 06:43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앞두고 여전히 베스트11 오리무중
선발 유력한 선수는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황인범, 설영우
고지대 적응과 컨디션 변수, 집중 훈련 통해 윤곽 드러날 듯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 대한축구협회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첫 경기 체코전을 불과 사흘 앞두고도 명확한 베스트11이 정해지지 않아 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사전캠프에서 치른 트리니다드토바고(5-0 승), 엘살바도르(1-0 승)와 두 차례 평가전서 홍명보호의 선수 구성은 계속 바뀌었다.
26명의 최종엔트리 중 감기 기운으로 결장한 수비수 김태현(가시마)을 제외하고, 25명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부상으로 낙마한 조유민(샤르자)을 대신해 대체발탁 된 조위제(전북)도 엘살바도르전을 통해 기회를 얻어 생애 첫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아직까지 명확한 베스트11이 정해지지 않은 것은 명과 암이 뚜렷하다.
엘살바도로전 중계를 맡은 박주호 tvN 스포츠 해설위원 “아직까지 베스트11이 정해지지 않은 것은 불안한 부분이지만, 반대로 상대 역시 한국의 전력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체코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제는 베스트11을 정해 조직력을 끌어올릴 단계가 왔다.
결전지 과달라하라에 입성한 홍명보 감독은 “하고자 하는 모델(전술 계획)을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다 이해하고 있다. 조합을 맞춰서 3일 동안 집중적으로 훈련할 계획”이라며 이제부터 어느 정도 베스트11의 윤곽이 드러날 것임을 예고했다.
손흥민. ⓒ 대한축구협회
주전 원톱, 경험 많은 손흥민 유력…측면은 이강인 컨디션 변수
현재로서 홍명보호의 플랜A는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3-4-3(혹은 3-4-2-1) 포메이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체코전 원톱은 주장 손흥민(LAFC)이 유력하다.
올 시즌 MLS(미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13경기 무득점에 그친 사이 지난 2월 벨기에 헹크를 떠나 튀르키예 명문 베식타시에 입단한 오현규(베식타시)가 리그 6골 1도움 포함 공식전 8골 2도움을 올리며 급부상했지만 손흥민의 아성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오현규는 근육통증으로 시즌 막판 공식전을 뛰지 못했다가 엘살바도르와 최종 평가전서 후반 교체로 30분을 뛰는 데 그쳤다.
오현규는 아직까지 월드컵을 뛴 경험이 없다. 첫 경기인만큼 홍명보 감독도 파격 기용보다는 월드컵 3회 출전에 빛나는 손흥민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에 손흥민은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격해 멀티골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좌우 측면 한 자리는 저돌적인 움직임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가 장기인 황희찬(울버햄튼)이 꿰찰 것이 유력한 가운데 남은 한 자리는 미정이다.
당초 이강인(PSG)이 무난하게 오른쪽 측면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였지만 컨디션이 변수로 떠올랐다.
소속팀 PSG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로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은 최종 평가전인 엘살바도르와 경기서 후반 교체로 약 30분 동안 활약했다. 아직 몸 상태가 100%라 확신할 수는 없다.
그 사이 경쟁자 이동경(울산HD)이 두 차례 평가전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급부상했다.
이강인과 마찬가지로 왼발을 주로 쓰며 날카로운 킥력을 보유한 이동경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 도움, 엘살바도르전에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동경에 대해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나쁘지 않고 자신감이 차 있다”면서 “출전 시간은 제한적이었지만 본선에선 컨디션 좋은 선수가 나갈 것”이라고 말해 깜짝 선발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생겼다.
중원의 핵심 황인범. ⓒ 대한축구협회
완벽 회복 알린 황인범 파트너는?
대표팀 중원 한 자리는 사실상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차지다.
그는 시즌 막판 부상을 입은 황인범은 국내에서 대표팀의 특별 관리를 받으며 회복에 집중했고,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완벽한 몸 상태를 회복했음을 알렸다.
홍명보 감독은 황인범을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 교체로 30분, 엘살바도르전에 선발로 62분을 뛰게 하며 사실상 체코와의 본선 1차전을 겨냥하고 있다.
황인범과 엘살바도르전에서 호흡을 맞췄던 베테랑 이재성(마인츠)의 기용이 점쳐지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만큼 김진규(전북)나 백승호(버밍엄시티) 등 전문 3선 미드필더 자원을 기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만큼 황인범의 파트너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좌우 윙백은 오른쪽에 설영우(즈베즈다)가 주전으로 나설 것이 확실하고, 왼쪽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 글라트바흐)와 이태석(빈) 중 컨디션이 좀 더 좋은 선수가 체코전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김민재. ⓒ 대한축구협회
대체 불가 김민재, 좌우 파트너는?
대표팀 스리백은 철기둥 김민재(뮌헨)를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이기혁(강원)과 조위제(전북)가 두 차례 평가전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주전으로 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한범(미트윌란)이 일단 경쟁에서 앞선 가운데 남은 한 자리는 박진섭(저장)과 김태현(가시마)의 경합이다. 감기 기운으로 두 차례 평가전에 결장한 김태현의 컨디션이 변수다.
김승규 골키퍼. ⓒ 대한축구협회
돌아온 김승규, 조현우 제치고 골문 지킬까.
골키퍼는 김승규(FC도쿄)와 조현우(울산)의 2파전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김승규가 넘버1 수문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앞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는 조현우와 김승규가 번갈아가며 골문을 지켰고, 엘살바도르전에서는 송범근(전북)이 선발로 나왔다가 김승규와 교체됐다.
상대가 약해 2경기만 놓고 두 선수의 선방 능력을 평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다만 대표팀이 최근 대량 실점을 허용한 브라질전(5실점)과 코트디부아르(4실점)전에서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는 점은 확실한 마이너스다.
주전 수문장 역시 안정감을 택한다면 4회 연속 월드컵에 나서는 김승규의 선발 출전에 좀 더 무게가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