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민적 화합과 통합으로 국가 역량 극대화"
입력 2017.04.03 10:47
수정 2017.04.03 10:51
4.3추념식 참석 "제주 관광산업 질적 성장 이루는 전화위복의 계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3일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국민적 화합과 통합으로 우리의 국가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69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추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책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일련의 사태로 확대된 사회적 갈등과 분열 양상도 심각하다"며 "제주도민이 보여준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의 에너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제주는 국내외적인 상황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민·관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루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중 한 번도 4.3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해 추념식에 국무총리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추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4.3 희생자 유가족과 제주도민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었던 제주 4.3 사건 예순아홉 돌이 되는 날입니다.
먼저, 4.3 희생자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그동안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오신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가슴 아픈 역사를 딛고 지금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운 제주를 건설해 오신도민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정부는 지금까지 제주도민 여러분과 함께 4.3 사건의 진상규명,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회복, 그리고 추모사업 추진 등에 노력해왔습니다. 2014년부터는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여 정부 차원의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희생되신 분들의 뜻을 기리고 유가족 분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제주도민 여러분, 이제 제주는 세계적인 평화의 섬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자연유산으로 우리 국민과 세계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2015년도 경제성장률과 민간소비증가율이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하면서 경제적으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국내외적인 여러 상황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다변화, 국내 관광 활성화, 관광업계 긴급 경영 지원 등을 통해 관광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내수’와 ‘관광시장 활성화’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위기 극복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를 찾는 국내 관광객으로만 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 가까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앞으로 민·관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루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또한 신(新)항만과 제2공항 건설 등 제주 지역 인프라 구축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제주도민 여러분, ‘화해와 상생’의 4.3 정신은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가르침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안보,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무모한 도발책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일련의 사태로 확대된 사회적 갈등과 분열 양상도 심각합니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국민적 화합과 통합으로 우리의 국가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제주도민 여러분이 보여오신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의 에너지’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4·3 희생자 영령의 영원한 안식을 빌며,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