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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사장, 취임 첫 ‘의사봉’…위기관리 시험대

이광영 기자
입력 2017.03.22 06:00
수정 2017.03.22 07:35

‘6년째 무배당’ 주주불만 및 조종사노조와 갈등 해소 관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 격납고(Hangar)에서 열린 기내 간담회에서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대한항공

‘6년째 무배당’ 주주불만 및 조종사노조와 갈등 해소 관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장 취임 이후 첫 ‘의사봉’을 잡는다. 6년 연속 무배당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과 두 달 만에 파업 재개를 선언한 조종사노조와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지 주목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4일 오전 9시 열리는 주총에서 사내·외이사 선임, 재무제표 안건 등을 처리한다.

올해 사장으로 승진한 조 사장이 첫 의사봉을 잡아 관심을 모으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날 조종사노조가 주총이 실시되는 0시를 기해 2차파업에 돌입하면서 주총장 앞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는 총 236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한다. 사측과 노조는 임금인상안 입장차를 조금씩 좁히고 있지만 여전히 간극이 큰 상태다.

대한항공 노사는 지난 20일 제21차 임금교섭을 가졌다. 사측은 2015년 1.9%, 2016년 총액 3%, 공항대기 수당신설(기장 2만원, 부기장 1만3500원)을 제시했고 복지부분에 관해 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2015년 임금협상을 하고 있는 것이며 2016년 임금안은 회사의 일방적 제시안일 뿐이라며 파업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2015년 회사의 임금안에 전혀 변화가 없어 우리는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를 멈출 순 없다”며 “다만 문제해결을 위한 협상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취임 이후 임직원들과 소통을 강조하며 노조와도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해 주총서도 당시 참석했던 이규남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과 지창훈 전 사장이 매 의결 건마다 설전을 벌이는 등 신경전을 벌인 바 있어 조 사장 역시 노조와 관련 돌발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열린 기내 간담회에서 “조종사노조와는 사장 취임 직후 한번 만났고 이후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6년째 배당이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주주들의 불만을 어떻게 해결할 지도 관심사다. 대한항공은 2011년 총액 345억원, 주당 500원의 배당을 끝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열린 주총에서도 주주들은 ‘5년째 무배당’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이에 조 사장은 앞서 기내 간담회에서 “3월 중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며 “2011년 이후 배당을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한꺼번에 바뀌는 것은 어렵지만 점차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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